2006-09-07 18:02
2010년까지 독주 발판 마련
올 상반기는 한국조선이 20년만의 호황 최대 수혜국으로 자리매김한 시기였다. 대신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실적에서 전환점 뿐만아니라 업황에 있어서도 변곡점을 맞았던 조선산업의 향후 판도변화의 방향성을 보여준 반기였다. 일시적인 발주량 둔화가 나타났던 2005년을 지나면서 야기된 업황둔화 우려를 잠재울 충분한 수주가 나타난 것은 물론 국내 조선산업은 수주 점유율 50%에 육박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수주잔량에서도 4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림으로써 2010년까지 독주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전세계 조선시장의 70%이상을 구성하는 탱커선, 컨테이너선, LNG선 중심의 선별수주를 착실히 진행한 결과 LNG선 시장에서만 약 70%에 육박하는 독점적 점유율을 기록하며 장기독주를 가능케 하는 시장구조를 정착시켰다.
또 시장에서 우려하는 중국의 시장 잠식은 현재 진행형이기는 하지만 그 대상은 일본의 시장이라는 것이 입증됐다. 중국이 시장확대를 시작한 2000년이후 한국의 점유율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고 유럽과 일본의 하락이 이미 급격하게 이뤄졌거나 혹은 본격화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는 2009년까지 이미 확정된 스케줄로나 그 이후를 결정할 현재의 시장경쟁에서도 한국의 우위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20년만에 온 이번 호황의 진정한 그리고 최대의 수혜국은 우리나라가 될 전망이다.
사상최고치를 지속 경신하고 있는 수주로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가 강화되고 있다.
국내 조선산업의 상반기 수주가 961만CGT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약 33.4% 증가했으며 수주량으로는 사상최고치 수준이 아니지만 금액상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수준량은 135척, 501.5만CGT를 기록했지만 금액으로는 3월에만 80억달러를 기록해 분기로는 약 120억달러로 2004년 1분기의 98억달러를 넘어섰고 2분기에도 약 99억달러를 기록할 정도로 초호황을 기록했다.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만 수주가 감소했고 탱커와 LNG선은 대폭적인 증가를 기록했으며 탱커선은 CSR(공통구조규칙) 시행에 따른 선발주가 일어나면서 전년대비 약 97.1% 증가를 기록했다. LNG선의 경우에는 작년 상반기 발주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상황이기는 했지만 금년에는 이미 작년 연간 발주량을 넘서면서 증가율은 물론 점유율에서도 컨테이너선을 넘어설 정도로 주력선종으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국가별로는 한국과 중국의 점유율 확대, 일본과 유럽의 쇠퇴가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고 주목할 점은 중국의 점유율 증가는 예상됐던 부분이지만 한국의 점유율이 2004년 일시적인 하락이후 다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일각에서 우려하는 중국의 한국시장 잠식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근거로 판단된다.
특히 중국과 일본 두 경쟁상대국의 점유율 추이를 보면 오히려 이번 호황기가 시작되면서 낮아지고 있다.
중국은 성장하고 있지만 한국이 아닌 일본이 시장을 잃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조선산업 진출 40년만에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고 중국은 일본을 밀어내고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는 단계라는 것이 이번 호황의 가장 큰 변화라고 판단된다.
한편 오는 2010년 건조일감 확보속에 LNG선과 같은 고부가선종 위주의 수주잔량을 구축했다. 6월말 기준으로 약 4천만CGT에 달한다. 2005년 건조량 기준으로 약 3년 11개월치에 해당하는 양이다.
인도 스케줄로는 2010년 상반기 인도 기준으로 수주를 해야할 정도로 일감이 풍부한 상황이며 거의 매분기 사상최고치 갱신을 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호황이 바탕에 흐르고 있기 때문에 국내 조선업체들이 철저하게 수익성에 근거한 선별수주를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선종별로도 수주에서처럼 국내업체들의 선별수주 경향이 나타나는데 2003ㄴ녀과 2004년의 호황기를 겪으면서 잔량의 5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던 컨테이너선은 작년 하반기를 지나면서 다시 40%대이하로 하락한 반면 탱커선은 올해 상반기 대규모 수주에도 불구하고 그 비중은 28%수준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LNG선은 작년 상반기 15%였던 점유율이 올해 상반기에는 21%를 넘어섰고 처음으로 20%대를 넘어선 것이다. 국내업체들이 얼마나 LNG선 시장에 주목을 하고 있는지, 시장이 얼마나 국내업체들에게 집중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판단된다.
클락슨의 금년 6월말기준 LNG선 수주잔량은 약 1,290만CGT다. 국내업체들이 67.7%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 선종에서 이렇게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는 선종은 일본의 벌커선과 유럽의 유람선 정도이며 이번 싸이클을 통해서 향후 국내업체들의 발전방향을 확실히 가늠할 수 있는 방향성이 결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업체들은 LNG선과 탱커선은 물론이고 벌커선을 제치고 탱커선 마저도 넘어서 가장 큰 시장이 된 컨테이너선 시장까지 약 74%를 차지하는 3대사장에서 강자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업체들의 위상은 큰 변화없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세계 2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그 이전 강자였던 유럽이 중국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있으나 올해부터는 달라진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올해 중국의 수주점유율이 작년말 14%에서 24%대로 급등했고 일본은 2004년말 30%, 2005년말 20%에서 이제는 12%까지 하락했다.
일본의 주력시장인 벌커선 시장의 위상변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제 수주잔고에서도 중국과 일본의 치열한 2위 다툼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반면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수주에서 사상 최고수준인 43.4%를 기록하면서 오히려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시장입지는 오히려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세계적으로도 컨테이너선과 LNG선의 건조비중이 가장 높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테이너선은 31% 증가를 기록했고 LNG선은 무려 100% 증가를 기록했는데, 증가율 상으로는 LNG선이 가장 크게 나타났지만 아직까지 절대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이고 계절적으로도 변동이 크기 때문에 추세적인 건조량 증가는 아직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의 수주점유율 40%와 수주잔량 점유율 37%수준을 감안한다면 한국은 2010년까지 건조량에서도 40%수준을 유지하면서 확고부동한 전세계 조선산업 넘버원 국가로서의 위상을 확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2008년부터는 중국의 점유율 상승이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하반기부터 중국의 수주가 재차 급증하기 시작했고 한국의 점유율은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반면 일본이 하락하면서 중국과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수주점유율 번동으로 촉발된 잔량상의 변화로 2008년부터 일본과 중국의 위상변화가 본격화될 전망이고 2010년경에 가서는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새로운 2위국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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