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09 13:23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은 임직원들이 지난 주말까지 일제히 여름 휴가를 마치고 업무 현장에 복귀함에 따라 찌는 듯한 무더위를 덜어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체들은 가장 무더울 것으로 예상됐던 지난주에 조선소 문을 닫고 일제히 휴가를 보냈지만 찜통 더위가 8월 내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특단의 대책을 내놓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휴가 이후 쾌적한 업무를 위해 울산 조선소에 현장용 옥외 에어컨인 스폿쿨러 79대를 새로 설치해 총 478대가 가동 중이며, 대당 하루 400㎏의 얼음을 생산할 수 있는 제빙기 110대와 냉수기 6백여대를 설치했다.
현대중공업은 현장 사무실에 700여대의 선풍기를 추가로 보내고 옥외 작업자들에게는 얼음물을 보관할 수 있는 휴대용 보냉병 3천여개를 지급했다.
사무실 근무자를 위해서는 중앙집중식 냉방기를 가동 중이며 현장 부서에는 쿨링스카프(냉매제를 넣은 목도리)를 전달했다.
또한 노사 합의하에 오는 20일까지 중식시간을 오후 12시에서 1시30분까지 30분 연장하기로했고 삼계탕, 장어구이, 소 불고기 등 육류 위주의 특식으로 직원들의 기운을 돋우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작업장 내부에 스폿쿨러를 설치하고 대형 야외 임시천막을 설치하며 에어쿨링 자켓과 헤어밴드가 부착된 기능성 안전모를 지급해 체감 온도 50℃가 넘는 야외 작업장에서 일사병에 걸리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휴가 후유증으로 직원들의 근로 의욕이 떨어질 것을 고려해 영양닭죽, 한방갈비찜, 장어수제비, 냉면, 콩국수 등 여름철 별미로 원기를 보충시키고 있다.
대우조선은 휴가에서 복귀한 직원들에게 얼음생수병과 헤어밴드, 땀타올 등을 지급했고 비타민과 식염을 생산직, 사무직 구분없이 1인당 30정씩 제공하고 제빙기와 냉온수기 총 380대를 풀가동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직원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여름철 보양식인 매운 돈갈비찜, 실곤약 비빔국수 등 총 15가지의 보양식을 주 3회 배식하고 2개월간 무료음료 교환권까지 지급하며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대우조선측은 "휴가 복귀 후 더운 날씨 탓에 근로 의욕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더구나 올해는 8월 내내 무더울 것으로 보여 쾌적한 냉방시설을 제공해 밀린 일감을 적기에 처리할 수 있도록 독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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