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09 12:36
글로벌 터미널운영사들이 베트남 항만운영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9일 KMI에 따르면 머스크(AP Moeller-Maersk) 자회사인 APM터미널이 베트남 사이공 항만공사와 공동으로 호치민시 남쪽에 위치한 까이멥(Cai Mep) 심수항에 컨테이너 터미널을 건설하기로 했다. APM은 새로 건설되는 까이 멥 터미널의 지분 가운데 49%를 가지게 된다. 까이멥 터미널은 APM이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운영하게 되는 항만으로 2009년 중반에 완공되면, 600m의 선석과 연간 100만 TEU의 컨테이너 처리능력을 갖게 된다.
주요항로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까이멥 터미널은 베트남 최초의 심수 컨테이너 전용터미널로 수심이 14m로 대형선박들이 입항할 수 있도록 건설될 예정. APM은 베트남의 경제성장에 따른 지속적인 물동량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디피월드(DP World)는 베트남 기업과 합작으로 2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해 호치민시에서 10km 떨어진 하천에 사이공 중앙 컨테이너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터미널 운영사인 SSA도 사이공항만공사와 공동으로 1억6000만달러 규모의 컨테이너 터미널 건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본 스미토모 종합상사가 참여하고 있는 베트남 중부지역 반퐁베이(Van Phong Bay)의 덩?R국제심수항(Gemadept Dung Quat International Port) 개발사업에는 35억 달러를 들여 2020년까지 41개의 선석을 확보하여 1700만TEU를 처리하고, 최대 1만5천TEU급 선박이 입항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덩?R항에 건설되는 컨테이너 터미널을 환적 및 도착지(destination) 터미널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같이 베트남 항만 개발이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베트남이 매력적인 투자 진출국으로 부상하면서 베트남에 대한 해외직접투자(FDI)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에 해외직접투자 유치 금액이 27억 1,000만 달러에 달했으며, 한국, 홍콩, 일본, 대만 기업들의 투자 활동도 강화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베트남 정부도 자국 컨테이너 항만시설 개발이 경제 성장 속도에 보조를 못 맞추고 있다고 판단하면서 항만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은 안정적인 경제성장으로 GDP 성장률이 7.8~8%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으며, 지난해 베트남이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2200만TEU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호치민시에 인접한 하천터미널인 베트남 국제컨테이너 터미널과 호치민시에서 조금 떨어진 까이라이 터미널에서 처리되고 있으며, 일부는 북쪽의 하이퐁항에서 처리되고 있다.
한편 베트남 투자 전문가들은 베트남 외국인 투자 환경의 문제점으로 토지 분쟁, 프로젝트 착수 지연, 노사분규 등을 말하고 있다. 베트남의 경제 개방 속도가 가속화됨에 따라 우리 기업의 베트남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확한 현지 시장 환경 조사와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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