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08 13:15
중국 조선업계가 최근 대대적인 투자에 힘입어 2010년께 한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조선 대국이 된다는 전망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중국정보포털사이트 '중국전문가포럼(中國機械網)'에 따르면 위전 중국기계산업연합회 회장은 최근 열린 '중국 500대 기계업체' 발표회에서 중국이 2010년께 세계 최고의 조선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위전 회장은 "중국의 전 세계 선박 수주량 점유비는 2002년의 13%에서 2005년 18% 수준으로 상승했다"면서 "올해 1분기에는 무려 27%까지 뛰어 일본을 제치고 한국에 이은 세계 2위의 조선국가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중국기계산업 기업관리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이 수주한 선박은 1천700만t으로 지난해보다 7.6%가 늘었으며, 이러한 수치는 조선업이 한국, 일본에서 중국으로 이전되는 경향이 뚜렷하게 생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올해 1분기 중국 조선업 수익도 크게 늘어났는데, 통계에 따르면 1분기 중국 조선업의 이윤 총액은 작년 대비 130% 증가한 10억위안에 육박했다.
더구나 중국은 2010년께 건조능력을 현재의 연간 1천250만t에서 4천만t으로 늘려 세계 1위의 조선대국으로 발돋움한다는 야심찬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은 겉으로는 느긋한 입장이지만 속으로는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김징완 조선공업협회장 겸 삼성중공업 사장은 지난 3월말 강연회에서 "한국 조선산업이 2020년대까지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중국의 거센 추격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를 표명했을 정도다.
국내 조선업계 전문가들도 2010년까지는 한국이 LNG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해양플랜트 등을 앞세워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겠지만 중국이 대대적인 설비 투자를 통해 고부가가치의 대형 선박을 수주하고 있어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020년까지 한국이 조선업 세계 1위를 하려면 고도의 기술력을 동반한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해야만 가능하다"면서 "중국이 자동차 분야에서 독자 모델을 만들며 한국을 위협하듯이 조선업 또한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어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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