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18 13:30

“세계 조선업 한-중-일로 재편중”

중국 경제의 고속 성장에 힘입어 전세계 조선.해운업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세계 조선업의 순위가 한국, 중국, 일본 순으로 재편되는 과도기를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중국선박공업경제연구소(CSERC)는 중국선박보를 통해 발표한 '한.중.일 조선산업 경쟁력 비교'에서 지난해부터 일본 조선업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한국, 중국은 확장세를 거듭해 현재 3대 조선국의 순위가 일본, 한국, 중국에서 한국, 중국, 일본 순으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한국 조선의 경우 이미 쇠락기에 접어든 유럽이나 후성숙기에 접어든 일본과 다르며, 이제 막 성장기에 진입한 중국과 달리 후성장기에 놓여 있어 자원, 기술, 자본 측면에서 모두 우위이며 가장 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국 조선은 최근 들어 인적 자원 우위 상실과 강재 등 원자재 부족 및 가격 상승, 원화가치 상승 등의 요인으로 경쟁력이 점점 하락하고 있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1998년 일본의 43%, 독일의 32%에 불과했던 한국 조선소의 인건비는 최근 몇 년 사이 임금과 원화가치 상승에 따라 일본 수준으로 상승했으며 최근 숙련공, 특히 용접 부문의 인력부족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또한 2004년, 2005년 한국의 선박용 후판 소비량은 460만t, 510만t이었지만 국내 철강회사의 공급량은 300만t에 불과해 3분의 1 이상을 수입에 의존해오고 있으며, 올해 들어 국내 공급가가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t당 60만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국은 한국, 일본과 격차가 크지만 최근 발전 추세를 보면 일본의 하락세를 이용해 중국의 지위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

중국 조선의 수주, 건조, 수주 잔량은 2000년까지만 해도 전세계의 5%에 불과했고 중소형 벌커, 원유운반선 건조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대형 벌커, 대형 컨테이너선 등을 만들 정도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조선업계의 인건비는 한국의 8분의 1, 일본의 7분의 1 수준에 그쳐 막강한 가격 경쟁력을 구축했으며 최근 몇 년 사이 도크 회전율, 생산효율이 개선돼 노동생산성이 좋아지고 건조기간 또한 단축됐다고 이 보고서는 평가했다.

한편 일본은 생산직 직원의 46%가 50세 이상으로 10년 이내 퇴직할 것으로 보이는 등 기술인력 부족이 심화되고 있으며 일본 조선 대형 7사의 연구개발비용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98년부터 계속 하락해 1%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

이 보고서는 일본의 경우 초대형 컨테이너선, 초대형 원유운반선, 대형 LPG선, LNG선, FPSO 등 부문에서 한국에 우위를 내줬으며 벌커, 중소형 화학제품선, 소형 LNG선 등 분야에서도 중국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2000년을 기점으로 한국은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고 일본은 아직도 시장 점유율 면에서 세계 2위지만 내수 비중이 50% 정도에 달해 전세계 시장을 놓고 볼 때 사실상 중국이 일본을 따라 잡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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