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12 10:35
중국 최대 항만인 상하이항을 운영하는 상하이 국제항만그룹(SIPG)이 기업공개가 마무리 되는대로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해외항만운영사업으로 확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SIPG는 상하이항에서 30km 떨어진 양산 1단계 터미널의 최대 주주이며, 장강내륙 터미널 지분을 확대하면서 영향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SIPG는 양산터미널을 극동아시아 환적기지로 육성하는 한편, 장강 내륙지역의 산업화로 향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장강 화물을 기반으로 한 성장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상장기업으로서 새로운 사업기회 창출과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위해 해외항만 진출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기업의 해외 투자는 여러 가지 정치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며, 이 때문에 SIPG도 해외 항만투자의 선결조건으로 안정적인 정치 환경 조성을 꼽고 있다.
특히 항만인프라의 경우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해외기업의 운영 참여에 많은 제약이 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DP 월드는 올해 초 P&O 포트를 68억 달러에 인수했으나, 미국 정치권의 반대로 P&O 포트의 미국 터미널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또한 미국 유노콜(Unocol)사 인수를 진행하던 중국의 석유회사인 CNOOC사도 결국 협상에 실패한 바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의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장려하고(走出去 정책) 있다.
SIPG의 해외 항만운영사업 진출은 중국 최초의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 출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계획대로 상해 및 홍콩 증시 상장이 성공리에 마무리될 경우 SIPG는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투자정책을 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IPG가 아시아권의 신흥시장 이외에 미국과 유럽지역의 터미널 사업 진출을 표방하고 있는 것은 터미널에 대한 투자가치와 운영수익 이외에도 장기적으로 전 세계적인 터미널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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