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05 08:12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해상로인 인도네시아 인근 말라카 해협에서 한때 잠잠했던 해적들의 출몰이 다시 잇따라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BBC방송 인터넷판은 4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를 떠나 아체주로 향하던 유엔 전세선 2척이 지난 2일 밤 해적들의 기습을 받았다고 해상범죄 감시단체인 국제해사국(IMB)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 사건으로 세계식량계획(WFP) 소유의 현금과 건설 자재가 약탈당했으나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4일에는 일본 소속의 벌크선 1척이 같은 해역에서 해적들의 공격을 받았으나 무사했다.
해적들은 아체주 인근 해역에서 쾌속선의 불을 끈 채 2만6천989t급 일본 선박을 추격, 선박의 후미를 통해 승선을 시도하다 일본 선원에 발각됐다. 선원들은 경보를 발령, 외등을 밝히고 소화호스로 물을 내뿜으면서 해적들의 승선을 저지했다.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IMB 해적행위센터의 노엘 충 소장은 깊은 우려를 나타내면서 "인도네시아 당국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치를 취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사이를 지나는 말라카 해협은 연간 5만여척의 각국 상선이 지나가는 주요 해상로이지만 해적 출몰이 잦기로 악명이 높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해군의 경계 강화와 이들 3개국 정부의 적극적인 단속으로 해적활동이 주춤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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