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04 14:53
현대상선이 4일 신주 상장을 통해 유상 증자를 마무리하고 우호지분 40.54%를 확보했다.
현대상선은 지난달까지 유상 증자 3천만주에 대한 우리사주 및 구주주 청약, 실권주 처리 등을 통해 주식을 배분했으며 4일 신주를 상장하면서 유상 증자와 관련된 모든 절차를 끝냈다.
현대상선은 이번 유상 증자를 통해 우호지분율을 5% 정도 끌어올리면서 총 40.54%로 경영권 안정을 위한 지분율을 확보한 반면 현대중공업그룹측은 31.37%로 줄어들어 양측간의 격차가 9.17%까지 벌어졌다.
특히 현대상선은 이번 유상증자 기간에 실권주 전부인 28만5천512주를 우호세력인 케이프포춘에 배정하고 현대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마저 현대상선 지분을 추가 매입하는 등 지분 늘리기에 안간힘을 썼다.
이로 인해 현대상선 우호지분은 현대엘리베이터(18.72%), 케이프포춘(9.76%),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3.84%), 우리사주(8.22%) 등 대부분의 이해 관계자들의 지분이 증가했다.
현대그룹은 이번 현대상선 증자로 4천200억원에 달하는 종잣돈을 마련함에 따라 전인백 그룹 기획총괄본부 사장 주도로 올 하반기 현대건설 인수전에 대비한 세부 검토 작업에 돌입했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목을 매는 이유는 현대가의 적통을 잇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현대건설이 현대상선 지분 8.30%를 보유하고 있어 현대중공업그룹과 경영권 분쟁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측은 아직까지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와 관련해 "모르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KCC 등 제3자 지원 형식을 통해 현대건설 인수에 뛰어들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일단 유상증자로 현대상선의 경영권이 한층 탄탄해졌다"면서 "당분간 숨 고르기를 한 뒤 올 하반기 현대건설 인수전 때 다시 한번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간에 힘겨루기가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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