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03 18:23
상하이(上海) 국제항무그룹이 정치적인 역풍 위험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해외에서 항만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진력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 소유인 국제항무그룹은 해외에서의 이익 창출에 눈을 돌리고 있으며 이는 해외투자를 독려하는 중국 정부의 시책과도 맞아떨어진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그룹 중역 스징춘이 "항만 운영에서 안정적이고 견고한 성장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려면 (중국 이외의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아직 해외 투자가 이뤄지지는 못했지만 조만간 몇몇 프로젝트를 보게 될 것"이라는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과 미국에서는 정치적 반대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을 시인하면서 "안정적 정치적 환경"이 항만 인수의 선결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미국에서는 올해 초 정치권의 반발로 아랍회사의 항만 인수가 좌절된 바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영회사인 두바이포트월드(DPW)는 영국 P&O사로부터 뉴욕, 뉴저지 등 미국 내 6개 주요항만의 운영권을 사들여 운영에 들어가려 했으나 국가 안보를 우려한 의회와 여론의 반대로 결국 지난 3월 인수 포기 선언할 수 밖에 없었다.
작년에는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미 정치권의 압력으로 미국 석유기업 유노콜 인수에 실패한 사례도 있다. CNOOC는 지난해 6월23일 중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사상 최고액인 185억달러를 인수가로 제시했으나 에너지 안보 위협을 이유로 한 미 정치권의 반대와 적대적인 여론이 강하게 불면서 한달여가 지난 그 해 8월2일 인수 포기를 공식 표명했다.
상하이 항은 화물 처리량 기준으로 세계 제3대 항구이며 상하이 국제항무그룹은 상하이 당국이 2020년까지 '아시아의 물류 허브'로 만들려는 양산항의 운영권을 갖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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