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19 14:15

“한국 크루즈선 건조시점 향후 4∼5년이 최적”

한국 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 선박인 크루즈선 건조 사업에 뛰어들 최적기는 향후 4∼5년까지라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조선공업협회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크루즈선 시장은 2010년까지 5%대의 성장이 예상되므로 조선 경기가 호황인 올해부터 4∼5년이 크루즈선 건조에 따르는 부담을 감수할 적기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는 크루즈선 건조가 물량기준으로 2001년까지 증가했다가 9.11테러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04년에는 89만CGT에 머물렀지만 최근 시장이 호전되면서 2010년을 전후한 시점까지 중대형선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현재 운항중인 크루즈선의 평균 선령이 40여년에 달함에 따라 크루즈선 건조 수요는 2019년까지 연평균 12척, 170만CGT에 총 65억달러 규모로 예상됐다.

특히 크루즈선 분야는 가장 수익성이 높은 선종으로 기본 자재인 철강재를 100으로 볼 때 20배의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고 초대형유조선(VLCC)에 비해서도 9.1배 높은 부가가치를 보인다.

현재 크루즈선 건조는 유럽이 거의 독점하고 있으며 일본의 미쓰비시 중공업 또한 컨테이너선 등 상선 건조에는 큰 수익이 없다고 판단해 2004년 크루즈선 2척을 건조하면서 이 분야에서 점유율을 서서히 늘리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크루즈선을 미래 전략선종으로 선정한 삼성중공업이 3만5천t급 대형여객선 1척을 지난해 9월 네덜란드 노포크사에 인도한 게 가장 최근의 실적이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2010년까지 크루즈선 설계 능력 확보를 장기적인 목표로 세웠고, 삼성중공업은 2010년께 크루즈선 건조사업 진출을 목표로 유럽조선소를 벤치마킹하고 중.대형 크루즈선의 선형개발과 핵심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체들은 현재 LNG선, 대형컨테이너선 등 상선의 수주가 넘쳐 크루즈선에 그다지 관심을 갖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세계 조선시장에서 급성장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이제는 크루즈선 사업도 대비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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