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13 10:02

한-EU FTA체결시 한-미 FTA보다 효과 높아

현지바이어 64%, 우리진출기업 63%, 한국제품에 긍정적 효과 기대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될 경우 세계 최대 수입시장인 EU 시장에서 우리 주력 폼목의 수출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EU 역내 16개국의 바이어 150명, 현지 진출 우리기업 종사자 73명 등 총 223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현지 바이어의 64%가 한-EU FTA체결시 한국산으로 수입선을 변경할 의사를 표명하였고, EU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의 63%도 FTA가 EU지역 수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응답했다.

KOTRA가 내놓은「한-EU FTA체결 영향 및 현지 업계 반응」보고서에 따르면, 양자간 FTA체결은 자동차, TV부품, 타이어, 컴퓨터주변기기 등 우리 주력수출품의 수출증대 효과를 가져올 뿐 아니라 미국·중국 등 여타 거대 경제권과의 FTA 협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5월 양국 통상장관이 FTA추진 논의에 합의한 이후, KOTRA 구주지역본부가 대EU 10대 수출품목의 현지 경쟁동향, 인지도, 교역장벽 현황을 분석하고, 바이어 및 현지진출 우리 기업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함으로써 작성되었다.

EU 25개국의 수입시장 규모는 4조 3백억달러로 미국 수입시장의 2.4배에 달하며, 우리나라의 작년도 대EU 수출은 437억달러로, EU는 중국에 이은 우리의 2대 수출시장이다.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3년 12.8%에서 작년도 15.4%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EU와의 FTA체결은 한미 FTA에 버금가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주력수출품목 중 타이어(83%), 자동차(78%), 컴퓨터 주변기기(73%) 등, 관세인하 효과가 높고 역외국 수입비중이 높은 분야 중심으로 수출 증대 예상 비율이 높았으며, 반도체(50%), 선박(11%) 등, 이미 관세부담이 없고 타국과 경쟁이 치열한 제품들은 FTA 체결효과가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되는 것은 한국의 수출 주력품목인 휴대전화(70%), 반도체(50%) 등 수입관세가 0%인 제품에 대해서도 상당수 현지 바이어와 우리진출기업 관계자들이 FTA체결시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FTA체결이 관세, 비관세 장벽 완화 효과뿐 아니라 제품 인지도 향상에도 기여한다는 것을 반영한다.

한편 ‘FTA를 체결하더라도 수입선 전환이나 수입비중 확대를 고려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바이어중 58%는 그 이유로 ‘제품 판매에 가격 영향이 적어서’ 라고 응답했으며, 33%는 ‘이미 관세부담이 없기 때문’이라고 응답, FTA 효과 제고 위한 비가격 경쟁력 강화 필요성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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