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5-10 19:17

노정익 사장 “AM7 철학으로 위기 극복한다”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의 한복판에 서있는 현대상선의 노정익 사장이 매일 오전 7시에 출근하는 'AM7 철학'을 통해 위기 극복을 시도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노정익 사장이 남들보다 일찍 출근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간에 현대상선 지분 매입을 놓고 대립이 시작된 뒤 매일 오전 7시에 출근해 꼼꼼하게 하루 일과를 준비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현대그룹 차원에서 대비책을 마련중이지만 해당 계열사의 최고경영자인 노정익 사장 또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 임직원들보다 1시간 일찍 출근해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 임직원들의 출근시간은 오전 8시지만 노정익 사장이 오전 7시에 나옴에 따라 임원급들도 오전 7시 30분 정도까지 출근해 업무 현안을 파악하고 있다.

노정익 사장은 예전에 아침 일찍 출근하면 중국어 공부에 매달렸으나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분을 매입한 뒤에는 실적 향상과 경영권 방어 등에 관한 세부 대책을 세우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상선은 올해 1.4분기에 매출액이 1조2천5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4% 줄어드는 등 경영 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아 자칫하면 현대중공업그룹이 경영 정상화를 명분으로 사외이사 파견 등 실력 행사에 나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 직원들 또한 지난해 성과급을 받은데다 지난 3월 창립 30주년까지 맞아 들뜬 분위기였지만 최근 경영권 분쟁이 불거짐에 따라 잔뜩 긴장한 상태로 실적 향상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현대상선측은 "이번 사태에서 현대상선이 할 수 있는 최선책은 결국 좋은 실적을 내는 것 밖에 없다"면서 "노 사장이 매일 오전 7시에 출근하는 이유는 해운 시황이 하강 국면에 들어섰지만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이를 극복해보자는 취지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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