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5-03 17:09
현대상선은 금융감독 당국에서 유상 증자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함에 따라 관련 사항을 보완했으며 예정대로 유상 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3일 공시를 통해 "유상 증자를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에서 주주배정 증자로 바꾸고 6월 19일 이사회를 통해 세부 사항을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유상 증자 실권주를 주관사인 현대증권이 모두 인수하는 것에 대해 금융당국이 부정적인 견해를 보임에 따라, 주주배정 증자를 통해 실권주를 현대증권이 아닌 제3자에 매각하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누구에게 배정할지는 6월 이사회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권주를 누구에게 배정할지는 우리가 결정할 사안"이라며 "어차피 우호 세력에게 넘기면 되기 때문에 별로 달라질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현대건설 인수 의도가 있으면서 단순 운영자금 마련용이라고 명기한 것과 관련해 이날 공시를 통해 "올 하반기 이후 국내 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출현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건설 등에 대한 인수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나 현재로선 입찰 성공에 대한 예측이 불가하며 입찰 실패시 회사의 기타 투자 또는 일반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정정했다.
아울러 현대상선은 당초 신주 발행가액을 1만500원을 책정했지만 최근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날 공시에서는 가격을 정하지 않았고, 준비 시일이 촉박한 관계로 신주배정 기준일을 오는 15일에서 19일로 늦췄다.
현대상선측은 "가장 문제로 지적됐던 실권주를 현대증권이 아닌 제3자에게 배정하기로 한데다 증자 자금이 현대건설 인수에 쓸 수도 있다는 점을 공시했기 때문에 이제 유상 증자에 걸림돌이 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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