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10 14:01

해외물류체험기/홍콩.싱가폴 선진우수물류 벤치마킹연수

홍콩·싱가폴 선진우수물류 벤치마킹연수를 마치고...

▲(사)한국물류협회 회원사업팀장 이민수
(사)한국물류협회는 2006년도 제1차 물류부서장 본부장 포럼의 일환으로 지난 2월 7일부터 12일까지 4박 6일간의 일정으로 홍콩·싱가폴 선진우수물류 벤치마킹연수를 다녀왔다. 제조업체, 유통업체 및 물류업체의 물류전문가 24명이 참여한 이번 벤치마킹은 홍콩에서 PUL(Pacific United Logistics)과 ATL(ATL Logistics Centre Hong Kong), 싱가폴에서 Julong Port, IPACS e-Solutions(S)Pte Ltd, Schenker Logistics를 방문하였으며 현지문화체험 등을 통해 규모는 작지만 동남아시아의 물류허브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현장을 확인하였다.

홍콩과 싱가폴은 오래 전부터 중계 무역지역으로서 오래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물류 관련 다국적 기업들을 포함한 기타 기업들이 물류 시스템의 전략 요충지로 사용되고 있는 국가들이다.
홍콩의 책랍콕 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먼저 현지 교포가 운영하고 있는 Pacific United Logistics(PUL)를 찾았다. PUL은 8층 규모의 2동의 물류센터를 통해 제3자 물류서비스업과 항공/해상화물 포워딩, 그리고 중국남부지역의 내륙운송을 주로 하는 업체로서 주로 라면과 같은 식품류와 신문 용지, 인쇄용지 등 제지류, 의류 및 전자제품 등을 취급하고 있다. 비록 규모면에선 작은 업체이다 보니 시스템 적으로 국내 업체에 비해 허술한 편이 있기 했지만 홍콩 물류시장에서의 니치마켓을 발굴하여 적극적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는 점이 벤치마킹의 포인트가 될 수 있었다.

다음으로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터미널인 콰이청(Kwai Chung)터미널에 위치한 ATL 홍콩 물류센터를 찾았다.
1981년도에 합병된 ATL 홍콩 물류센터는 DPI Terminals LLC의 자회사로서 세계 최초이자 가장 거대한 복층 물류창고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ATL 물류센터는 콰이청 터미널 중심에 위치해 있어 홍콩의 경제지구 및 거주 지역은 물론 본토에서도 뛰어난 접근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Cargo Handling, Container Freight Station, Distribution Service 는 물론, 창고와 오피스 임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ATL은 관련 업체들을 통해 고객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포괄적인 원스톱 카고 핸들링 서비스와 컨테이너 터미널 서비스, 육상(트럭)운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ATL의 물류센터를 방문하면서 우선 그 방대한 규모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A동 7층, B동 13층 규모의 거대한 물류 창고는 우리나라에선 아직까지 보기 힘든 구조물이다. 총면적 262,400여평에 총 3차선(상향 2차선, 하향 1차선)으로 차량진출입이 가능하며 1,730개 이상의 적재장소로 층당 94개에서 120개의 적재장소가 있으며 1일 평균 8,000여대의 차량의 진출입이 가능하다.
ATL 관계자는 “홍콩의 값비싼 토지가격을 고려해 아파트 형식으로 크게 건물을 올릴 수밖에 없어 규모가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콩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방문단은 3시간의 비행을 거쳐 싱가폴에 도착했다.
싱가폴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방문한 곳은 항만 업무와 3자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주롱 포트(Jurong Port). 1965년에 설립된 주롱 포트는 정부 소속의 공기업이지만 경영의 탄력성을 확보하기 위해 민간 기업처럼 운영되고 있는 업체다.
주롱포트는 주요 벌크화물과 일반잡화화물을 위한 싱가폴의 게이트웨이가 되고 있으며 매년 7,000척 이상의 선박을 처리할 수 있는 23개의 선석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종류의 크레인을 활용하는 한편 싱가폴 유일의 드라이 벌크화물을 처리할 수 있으며, 년간 400만톤 이상의 시멘트를 하역할 수 있는 세계최대의 상용시멘트 터미널과 싱가폴 최대의 복층, 드라이브업 창고시설(Jurong Logistics Hub) 그리고 적재톤수 15만톤의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수심 16미터의 싱가폴 최대의 항만부두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주롱포트의 방유광 사장은 “뛰어난 항만 시설을 기반으로 동남아 물류 허브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며 “2001년부터 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해외 투자를 노리고 있다”고 밝히는 등 아시아에서 선도적인 항만, 물류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벤치마킹은 처음으로 싱가폴의 세계적인 IT 솔루션업체인 IPACS e-Solutions를 방문해 물류 솔루션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IPACS는 1983년에 싱가포르에서 설립하여 물류산업에 전방위적인 SCM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는 회사로서 Freight Management System(FMS), Transportation Management System(TMS), Warehouse Management System(WMS), e-Logistics Solution(d2d Logistics) 등 4가지 물류업계 영역에서 강점을 가진 회사이다.
특히 국제적으로 IPACS는 홍콩과 중국의 해외 지사, 태국과 필리핀, 일본, 이태리, 미국의 사업파트너의 네트워크를 통해 활동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힐스로지스와 파트너쉽을 맺은 바 있다.

방문단은 마지막으로 세계적인 물류업체인 쉥커(SCHENKER)사를 방문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쉥커의 싱가폴 물류 센터는 지역의 복합적인 물류 솔루션과 부가가치적인 서비스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특별히 고안되었으며 쉥커의 전략적으로 배치된 각 지역의 허브를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로 잘 통합되어 있다. 또한 정교한 창고관리시스템(WMS)과 효율적인 화물처리, 고객을 위한 빈틈없는 서비스와 신속한 리드타임을 제공하는 창고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특히 쉥커는 WMS와 TMS를 비롯한 IT 인프라 운영 노하우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회사로 알려져 있으며, 일반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는 SAP등의 기간계 시스템과 연동될 수 있도록 HTS라는 간결한 솔루션을 구축해 놓고 있으며 인터페이스 역시 고객사와 연동이 가능하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21세기는 물류의 시대라고 일컬어질 만큼 물류 선진화는 기업에 있어 중요한 화두 중 하나가 된지 오래다. 특히 부산 신항 개항을 계기로 동북아 물류 허브를 꿈꾸는 우리나라로선 주변 경쟁 국가 중 하나인 홍콩과 싱가폴의 물류 현장과 기반 인프라에 대한 분석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것이 사실이다. 이번 4박 6일간의 선진물류 벤치마킹을 통해 제조업의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물류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부가가치 물류서비스( Value Added Logistics Service)의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나라가 동북아 물류의 허브로 거듭나기 위해선 외환관리법폐지 또는 정비, 각종 외화자본유입자유화, 국제금융그룹의 유치, 무역항의 물류 부대시설 정비 등이 필요하며, 글로벌 다국적 물류기업의 유치와 이를 위한 정부의 제도개선과 관련법의 규제완화가 시급할 것으로 사료된다.

홍콩의 빅토리아 피크(太平山頂 : The Victoria Peak)에서 본 홍콩의 야경은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스카이라인을 이루고 있으며, 두 개의 지역이 바다로 나뉘어져 있고, 그 사이를 유유히 떠다니는 유람선과 정크선들, 이곳에서 홍콩의 야경을 바라보며 잠시 일상에서의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었다.

또한 '그린 & 크린 시티'로 불리우는 머라이언의 나라 싱가폴에서 센토사섬의 언더워터 월 드(Under Water Wolrd)는 바닷속의 작은 세계로 형형색색의 산호초와 여러 종류의 신비로운 해양생물들을 수중 터널속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거대한 산호초군과 열대어들이 서로 아름다움을 뽐내고, 심해의 상어와 자이언트 가오리가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연출하여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다.
이번 홍콩·싱가폴 선진물류 벤치마킹 연수를 마치고 한층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끼고 또 다른 새로운 도전을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무사히 함께 했던 물류전문가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참관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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