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27 18:33

우려가 현실되나.. 철도.지하철 동시파업 초읽기

사상 최악의 교통대란이 예상되는 철도.지하철 동시 파업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철도공사 노사는 27일 서울사무소에서 13차 본교섭을 벌였으나 쟁점에 대한 양측의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성과없이 결렬됐다.

이에 따라 철도노조는 정부의 강경대응 방침에도 불구하고 내달 1일로 예정된 총파업 준비 절차에 착수했으며 철도공사와 정부는 파업에 따른 비상수송대책 마련 등에 들어갔다.

철도와 지하철이 한꺼번에 파업에 들어가면 수도권 지하철 및 철도의 60% 이상에서 운행중단이 예상, 승객 불편은 물론 화물수송 등에 막대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작년 9월 시작된 철도 노사의 단체협약 교섭에서 372건의 안건 가운데 2/3 가량은 잠정합의를 봤으나 ▲철도상업화 철회 및 공공성 강화 ▲해고자 복직 ▲주5일제 완전시행 ▲비정규계약직 차별 철폐 및 외주화 철회 등 주요 쟁점은 거의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들 쟁점 대부분은 정부정책 등과 맞물린 사안으로 철도공사의 운신 폭이 좁다는 점에서 막판까지도 쉽사리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조 역시 임금과 인력충원을 놓고 사측과 맞서고 있는 서울메트로 노조와 공동보조를 취하는 데다 민노총과 운수노조 등이 파업을 지지하고 나서 경우에 따라 비정규직 법안 처리와 맞물려 민주노총의 총파업 투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건교부는 이날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 합동특별교통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시.도, 철도공사 등 유관기관에 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비상수송 체제로 전환하고 철도공사 비노조원과 군인 등 대체인력 투입과 버스와 택시 등 대체 교통수단의 수송력 증대를 골자로 하는 특별 교통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철도노조의 파업시 KTX는 34%, 지역간 여객열차는 16%, 수도권 전철 39%, 화물열차 18% 등의 수준으로 열차 운행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파업에 따른 파장이 예상을 넘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철도노사는 이날 오후 늦게 추가교섭 일정을 잡는 등 파업예정일까지 막판 협상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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