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27 17:42

미 백악관-공화-두바이, 항만거래 타협 모색

조지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영회사 '두바이포트월드(Dubai Port World)'가 뉴욕과 뉴저지 등 미국 주요 항만운영권 매입 추진을 둘러싼 논란을 차단키 위해 부심하고 있다. 특히 '두바이포트월드'는 미 의회와의 정면 충돌을 피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26일 자사의 항만 운영권 인수에 대해 미국측이 충분히 검토할 수 있도록 45일간의 재검토 기간을 둘 뜻을 밝혔다고 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도 의회 등의 강한 반대를 설득키 위해 거래 유예를 지지하며, 다만 이러한 거래 연기가 거래 자체를 무산시키는 방향으로 가선 안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미 상원 군사위원장인 존 워너 의원은 이날 NBC의 '언론과의 만남' 프로그램에출연, 자신이 25일 밤 '두바이포트월드'측과 두시간에 걸쳐 협의를 갖고 45일간의재검토 기간을 두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워너 의원은 또 "45일간의 재검토 요청은 '두바이포트월드'와 현재 뉴욕과 뉴저지 등 미국 주요 항만들을 관리하고 있는 영국 퍼닌슐러 앤드 오리엔탈 스팀 내비게이션(P&O)에 의해 동시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힐러리 클린턴, 척 슈머 등 미 상원 민주당 의원 3명은 항만 인수 유예요청을 환영하면서도 미 항만 관리권 이전에 따른 국가안보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기위해 금주중 관련법안을 도입하려는 당초의 계획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힐러리 의원은 "새 법안을 도입해야 45일간의 유예기간이 만료되더라도 의회가청문회를 열어 '두바이포트월드'측의 인수 여부에 대한 독자적 판단을 내릴 수 있을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은 25일 공화당 관계자들 말을 인용, 부시 대통령측과 공화당 지도부가 두바이포트월드 항만 운영권 매입을 재심에 부치는 방향으로 타협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피터 킹 하원 국토안보위원장은 백악관과 의회 지도부, 두바이포트월드측이 항만 운영권 매입에 대해 재무부 산하 대외투자위원회(CFIUS)가 재심토록 하는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킹 위원장은 3자 간 합의가 이뤄지면 CFIUS가 45일 이상에 걸쳐 두바이포트월드의 미 항만운영권 매입에 대해 재조사를 실시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가 오랫동안 대치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킹 위원장은 CFIUS가 이미 두바이포트월드의 미 항만인수를 승인한 상태지만 계약서 내용이 일부 변경되면 이론적으로 CFIUS가 재심사를 실시하는데 아무런 문제가없다고 부연했다.

앞서 두바이포트월드는 미 동부 항만운영권 인수문제가 정치쟁점으로 비화되자P&O 과 체결한 인수 계약은 강행하되 미국 내 6개 항만에 대해서는 인수를 늦출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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