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27 14:56

한진,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나간다

그룹사 연계로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구축


지난 92년 국내 최초로 ‘한진택배’라는 브랜드로 택배서비스를 선보여 일반인들에게 택배회사의 이미지가 강한 (주)한진이 이같은 이미지를 털어내고 글로벌 물류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작업에 한창이다.

한진은 60년 전부터 국제물류, 육운, 항만하역 등 포괄적인 3자물류(3PL)사업을 벌여오고 있으며 전체매출의 70%를 이 부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택배사업 매출은 25% 정도.

한진은 올해 대한항공, 한진해운 등 물류수송그룹간 연계를 통해 국내 3PL시장을 뛰어 넘어 글로벌 3PL 서비스 제공을 서두르고 있다.

한진은 오는 6월 완공되는 GM대우 자동차 수출기지인 KD(녹다운·반제품)센터 운영을 통해 국내에서 생산되는 부품과 반제품을 중국, 베트남 등 전세계 14개국 GM그룹 현지 조립공장에 수출하는 전초기지 운영을 맡게 된다.

또 2월부터 본격 가동하고 있는 미국 달라스공항내 터미널 운영사업과 연계해 국내 중견타이어 업체인 N사의 미국 및 중남미 수출 물량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이 회사의 중국공장이 설립되면 동반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철도 제조회사인 R사의 전동차 완제품 및 부품 등의 수출 물류도 책임지고 있으며, S사, G사 등 해외건설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들의 건설 자제 및 플랜트 등의 물류 업무도 맡고 있다.

이밖에 한진은 물류사업 집중을 위해 36년 전통의 고속버스 사업 부문인 '한진고속'을 동양고속운수에 매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진 3PL영업담당 신환산 상무는 “세계 물류시장이 원스톱 물류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물류업체들로 시장 재편이 급속도로 전환하고 있다”며 “한진은 제조사가 해외 사업 진출시 동반 진출을 통해 물류 현지화 작업에 도움을 주는 등 물류 파트너로써의 역할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1일 창사 60주년 기념식에서 최근 독일 도이체포스트가 영국 엑셀을 인수하는 등 글로벌 물류업체들의 대형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사례를 강조해 한진의 글로벌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재 한진은 작년 설립한 중국 칭다오 현지법인과 미국 법인 외에 유럽, 동남아, 남미, 아프리카등 260여개국에 일관운송 물류서비스 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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