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22 16:21
우리나라의 한진중공업이 10억 달러를 들여 필리핀 수빅 만에 초대형 조선소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필리핀 글로리아 아르요 대통령이 최근 밝혔다.
KMI에 따르면 아르요 대통령은 지난 주 금요일 이바(Iba)에 있는 라몬 막사이사이 기술대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진중공업이 수빅 만의 자유항 지역에 10억 달러를 투입해 조선소를 건설하게 되면, 1만 5,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면서 이와 같이 밝혔다.
아르요 대통령은 한진의 이 같은 투자 계획이 지난해 12월 노무현 대통령이 필리핀을 방문할 당시에도 공개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한진 측은 조선소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우선적으로 건설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필리핀은 지난해 12월 말 조선소 예정부지로 연결되는 도로 22. 7㎞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진중공업이 건설하게 되는 조선소는 8,000 TEU에 달하는 컨테이너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시설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몇 년 동안 필리핀에서 유치한 외자인 투자 사례가 가운데 가장 액수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진중공업이 이 곳에 초대형 조선소를 짓게 된 것은 우리나라의 경우 시설을 확장할 수 있는 부지를 더 이상 구하기 어렵고,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임금이 저렴한 필리핀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대우조선해양도 필리핀에 조선소를 건설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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