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1-19 17:58

“광양항 3-1단계 운영사는 글로벌 선사로”

전남도, 광양항 연300만TEU 확보책 해양부에 건의키로



전남도가 오는 2007년까지 광양항의 연간 300만TEU 물동량 확보를 위한 총력 체제를 구축한다.

도는 19일 현재 광양항 터미널운영사가 대부분 비선사계로 이뤄져 있어 선사계에 비해 물량유치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 올해 말 준공되는 광양항 3-1단계 4선석의 운영업체는 물량동원 능력이 뛰어난 글로벌 선사로 선정해 줄 것을 해양부에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선사를 항만운영사로 선정해 성공한 예는 말레이시아 탄중팔레페스항. 지난 2000년 개장한 탄중펠레파스항 6선석의 경우 글로벌 선사인 머스크씨랜드, 에버그린에 운영권을 부여해 개장 4년 만에 연간 402만TEU의 물동량을 돌파한 바 있다.

도는 또 중국, 일본, 동남아 등지를 실핏줄처럼 연결하는 피더선의 광양항 기항을 유도하기 위해 현재 유휴상태에 있는 광양항 2-1단계와 2-2단계 각 1선석을 피더선박 전용 부두로 지정·운영해 줄 것도 건의하기로 했다.

광양항 유치가 확정된 네덜란드 로테르담해운물류대학이 내년 3월에 개교될 수 있도록 올해 12월 준공될 마린센터 2개 층의 무상 임대와 대학 운영비 일부(10억) 지원도 건의할 방침이다.

도는 광양항 마켓팅 활동이 산발적으로 추진됨으로써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도와 여수해양청,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 컨공단, 광양시등이 공동 참여하는 ‘광양항 통합마켓팅기획단’ 구성·운영을 건의키로 했다.

통합마켓팅기획단에는 각 기관에서 원소속 기관 부담으로 상근 근무요원을 파견하고 연간 20~30억원에 이르는 운영비용도 참여 기관들이 공동 분담하게 된다.

또 광양항 복합 연계 수송망 구축을 위해 추진 중인 광양~전주간 고속도로, 전라선 복선전철화 등의 SOC사업이 조기에 완공될 수 있도록 정부에 강력히 촉구해 나가기로 했다.

도는 이와 함께 자체 예산을 편성해 광양항 물량 유치에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물동량 흐름을 결정짓는 하주나 복합운송업체(포워더)의 광양항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1TEU당 5천원~1만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총 61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또 지금까지 광양항 개발이 선석개발등 하드웨어 확충에만 치우쳐 물동량 유치 노력은 상대적으로 미흡했다고 보고 13억원의 예산을 들여 선사와 하주, 포워더에 대한 마켓팅 활동을 적극 펼치기로 했다.

개발이 장기 지연되고 있는 율촌산단은 현대와 대행개발 계획을 해지하고 도에서 직접 개발 분양함으로써 율촌산단 조기 활성화를 통한 자체 물동량 창출에 힘쓸 방침이다.

이인곤 전남도 해양항만과장은 “광양항 취항항로 수가 55항차에서 67항차로 늘면서 작년 하반기이후 물동량 증가세가 회복되고 있다” 면서 “광양항이 동북아 중심항만의 하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차원의 다각적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광양항 물동량은 2005년도에 전년대비 9.1% 증가한 144만TEU를 처리하는 등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개장 초기에 비해 증가추세가 미흡한 실정. 지난해 12월 상하이 양산항 개장이 이어 이달 19일 부산 신항까지 개장해 광양항이 지역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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