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1-13 10:47

등대가 새로운 시민문화공간으로 바뀐다

원통형 등대 고정관념 탈피...예술적 조형물로 변신


항만이나 포구에 설치돼 있는 등대가 최근 선박의 길잡이 역할은 물론 시민들의 친숙한 해양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등대의 모양도 기존의 원통형의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지역의 특성과 예술적 조형미를 갖춘 등대로 변하고 있어 ‘꼭 한번 가보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런 대표적인 등대로 ▲평택시와 당진군의 화합과 번영을 기원하고 입출항 선박에게 머리 숙여 인사하는 ‘화합의등대(평택·당진항)’ ▲지역특산물인 송이버섯을 형상화하고 관광객에게 바다쉼터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송이버섯등대(양양 물치항)’ ▲관광객의 안전과 행복을 기원하는 ‘인어등대’(군산 선유도) ▲이순신장군의 한산대첩을 기리고자 거북선 형상을 담은 ‘거북선등대(통영 대고포항) 등이 있다.

또 하멜표류기로 유명한 네델란드인 헤드릭 하멜이 13년간 살았던 곳을 기념하기 위한 ‘하멜등대(여수 구항방파제) ▲낙서판을 설치해 관광객들에게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낙서등대(포항 동방파제)’ 등이 지역특성의 이미지를 살려 관광객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해양수산부는 오는 19일 개장을 앞두고 있는 부산항 신항의 관문인 동·서방파제에 세계로 역동하는 신항의 힘찬 모습을 뱃머리와 파도 그리고 전통 차전놀이와 승천하는 해룡의 모습을 형상화한 ‘차전놀이등대’를 건립하기 위해 20억원을 투입, 2008년 완공을 목표로 올 6월 착공한다.

이밖에 올해 동·서·남해안에 각각 1개소를 선정, 지역특성에 맞는 예술적 조형미를 갖춘 희망의 등대를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현상설계공모를 통해 설치함으로써 입출항선박에는 친근한 안내자로 관광객에게는 새로운 해양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해양부는 앞으로도 정형화된 원통형 등대에서 벗어나 지역특색과 주변해역의 정취가 베어나는 예술적 조형물로 제작해 새로운 해양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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