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12 18:06
"현재보다는 미래의 가치를 판단하세요."
지난 10일 공식 개항한 상하이(上海) 양산심수항(洋山 深水港)내 사무실 임대료가 푸둥(浦東) 중심지인 루쟈주이(陸家嘴) 수준으로 책정됐다.
심수항 내 비즈니스 플라자(商務廣場)의 임대료는 하루에 ㎡당 405위안, 관리비는 월 26-28위안으로 100㎡를 기준으로 연간 21만위안(약 2천835만원)에 달했다. 현재 1단계 공사가 끝난 상태인 심수항은 편의시설 등이 미비해 근무여건이 열악한 상황이다.
그러나 플라자측은 '아시아 물류 허브'를 목표로 건설되는 심수항인 만큼 조만간 금융과 물류시설이 완비된 첨단시설이 확충되기 때문에 이 정도의 임대료는 비싼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일부 해운회사의 경우 양산항에 장차 선박 입항이 늘 것에 대비해 분공사를 필수적으로 개설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비싼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사무실 마련에 나서고 있다.
다국적 해운회사 관계자는 12일 "현재 수준을 보면 비싼 것이 틀림없지만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해야 한다"면서 "임대시기를 늦출 경우 좋은 자리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국적 기업들은 특히 지난 15년전 상하이 시당국이 푸둥 건설을 공언했을 때 이를 불신해 푸둥 진출을 늦췄다가 나중에 훨씬 비싼 비용을 치르고 푸둥에 진출한 경험을 상기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대형 해운회사 등의 발빠른 사무실 마련 등으로 이미 플라자 분양은 5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심수항 운영을 책임진 상하이국제항무집단(SIPG)은 항만의 활성화를 위해 중국화물 환적비용을 50% 할인해 주고, 국제 환적화물 항만비용도 추가로 30~40% 할인해 주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양산항을 환전기지로 활용해야 하는 한국 등 일부 외국 해운회사들의 사무실 확보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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