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24 10:24
<東/南/亞/航/路>동남아항로 ‘설상가상’에 ‘이전투구’
4분기 수출항로 운임 1.6% 하락 전망
11월 동남아항로는 운임하락세가 큰 가운데 물량도 크게 늘어나지 않아 전반적으로 시황이 좋지 않았다. 특히 이 항로를 운항하는 국적선사들은 이처럼 시황이 좋지 않음에 따라 외국적 대리점선사들의 운임덤핑이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동남아항로를 운항하는 국적선사 한 관계자는 “선복량은 크게 증가한데 비해 물량이 그만큼 받쳐주지 않아 운임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특히 외국적 대리점선사들의 운임덤핑 현상도 더욱 심해져 운임은 더 떨어지고 있으며 외부적으로는 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
동남아항로의 11월 평균 소석률은 70~80%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소석률은 80%나 이보다 조금 낮은 정도였다.
한 선사 관계자는 “월말로 치닫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월말러시 현상이 전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선복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난데 비해 최근 물량이 예년만큼 나와 주지 않기 때문에 월말에도 선복이 남아도는 기현상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동남아항로의 물량은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고 선사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한 선사의 경우 올 10월을 기준으로 물량이 전년대비 약 5% 가량 줄었다. 이처럼 선복량 증가와 물량감소 등 악재로 인해 운임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11월 평균운임은 지난달보다 10~20달러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동남아항로의 시황이 좋지 않은 원인에 대해 선사들은 ‘선복량증가’를 큰 이유로 꼽았다. 이달 초 국적선사 STX팬오션이 싱가포르선사 사무데라쉬핑, 대만선사 TS라인과 공동으로 한국-말레이시아 서비스를 개설하는 등 올해 들어 국적 및 외국적선사들이 새로이 한국-동남아항로에 선복을 투입해 서비스를 개시하는 경우가 많아져 기존 서비스선사들은 선복량 증가 때문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
이와관련 동남아항로를 운항하는 한 국적선사 관계자는 “물량은 물량대로 떨어져 힘에 부치고 있는 상황에 새로운 선사들이 선복을 투입해 서비스를 개설하는 사례가 많아져 선복량 증가대비 물량증가율이 낮아 운임하락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동남아항로의 시황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외국적 대리점선사들은 물론 국적선사들까지 운임덤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 항로는 이전투구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다.
이에대해 한 국적선사 관계자는 “국적선사와 대리점선사의 평균 운임차이는 200달러정도다. 홍콩향 운임의 경우 우리는 평균 400달러정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대리점사의 경우 이를 200달러로 내려받기 때문에 300달러 유지도 힘든 게 사실이다”고 강조했다.
<박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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