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09 17:03
부산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고속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 상하이항과 상호 보완적 협력 관계를 유지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정봉민 박사는 9일 오후 부산 코모도호텔에서 열린 김형오 의원 정책세미나에서 '부산항인가, 상하이항인가'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상하이항의 발전을 기회로 삼아 부산항의 발전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정 박사는 "지난해 상하이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1천457만개(20피트 기준)로 부산항(1천149만개) 보다 26.8%나 많고 올해는 물동량 격차가 50%를 넘을 것이며 앞으로 그 차이는 커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상하이항이 얼마전 수심이 깊은 양산에 5개 선석의 부두를 개장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52개 선석 규모의 대규모 터미널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소개한 뒤 부산항은 상하이항과 중심성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한국의 물류 중심화 전략은 경쟁국의 물류시설 투자와 비용인하 경쟁을 유발해 오히려 시장을 잠식당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정박사는 우려했다.
정 박사는 "상하이 지역의 물동량 증가는 전체 환적시장의 증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상하이항의 발전이 부산항에게 위협적이지만 동시에 기회도 제공한다"면서 "부산항은 나름대로 틈새시장을 개척해 실리를 취하는 방안을 찾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정 박사는 "상하이항과 협력적 관계를 유지하고 부산항의 우수한 입지여건을 활용해 부산항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부산항의 시설부족 해소, 항만운영 및 물류정보체계의 개선, 항만노동 고용제도의 개선, 비용절감 등이 이뤄져야한다"고 주문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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