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09 12:20

미-중, 섬유협정 타결로 최대 무역현안 해소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타결된 미-중 섬유협정은 양국간 가장 골치아픈 무역마찰 요인을 제거했다는 점에서 향후 양국 경제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이 지난 5월 유럽연합(EU)에 이어 이번에 미국과도 협정을 체결함으로써 30여년간 유지되어온 섬유수출쿼터제도가 올해부터 폐지되면서 불거진 국제적인 섬유분쟁도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양국이 8일 런던에서 타결을 공식발표한 섬유협정은 내년 1월부터 시작, 오는 2008년까지 34개 중국산 의류 및 섬유류에 대해 대미 수출 증가율을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번 협정타결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난 수년간 양국 무역관계의 발전을 가로막아온 가장 큰 골칫거리가 제거된 셈이라면서 중국이 올해들어 고정환율제를 폐지한 데 이어 섬유분쟁까지 해결됨으로써 양국 경제관계가 한층 확대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이번 합의로 미국은 중국산 섬유제품의 지나친 유입을 차단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으며 반면 중국은 미국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로 인해 줄어든 수입을 합법적으로 늘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양국이 타협을 통해 상생의 길을 도출해냈다며 환영의 뜻을 밝힌 데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미국측 협상대표인 롭 포트먼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번 섬유협정은 미국과 중국이 심각한 무역분쟁을 서로에게 이익이 되도록 해결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라면서 협정체결에 의미를 부여했다.

포트먼 대표는 이어 협상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모두에게 공평한 협정이 타결됨으로써 앞으로 섬유업계에 안정과 예측성을 부여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주장, 일각에서 제기된 미국의 양보설을 일축했다.

보시라이(薄熙來) 중국 상무장관도 섬유분쟁이 지난 수년간 양국간 가장 어려운 문제였지만 미국측의 유연한 접근이 협상타결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상무부도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섬유협상이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타결됐다면서 이번에 타결된 섬유협정이 양국 무역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국이 부시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협상을 타결시키기 위해 지나치게 양보했다면서 아직 양국 경제협력 관계 발전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짐 체스너트 미섬유협회장은 이번 협정타결로 중국의 위협이 완전히 제거된 것이 아니라 단지 연기됐을 뿐이라면서 섬유 및 의류업체에 대한 중국의 보조금 지급이라는 핵심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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