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0-10 10:40
항만재정 투자 지연… 항만개발 계획대로 추진안돼
국내 주요 항만간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광양항, 인천항과 더불어 환황해권의 허브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평택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평택항은 우리나라 서해안의 중심부에 위치해 중국의 연안 산업벨트와 최단거리에 위치한 대중국 교역항이다.
또 수도권과 중부권의 수출입 종합항만으로 무한한 발전잠재력을 가진 동북아 경제권의 새로운 지역중추항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평택항의 입지여건을 살펴보면 첫째, 평택항은 북중국과 최단거리에 위치한 동북아 교역의 전초기지로 (대련 565Km, 청도 593Km, 천진 778Km, 위해 407Km, 연태 482Km, 영성 369Km) 해상운송비의 절감 등을 통한 저렴한 수출입 물류비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둘째, 평택항은 대형 컨테이너선의 입출항이 가능한 천연수로 수심확보(평균 14m)와 육지에 둘러싸인 천혜의 항만입지를 가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셋째, 평택항은 국내총생산(GDP) 54%, 인구 53%를 차지하고 화물수요 창출이 큰 국가 및 지방산업단지가 밀집된 수도권의 관문항으로 반경 80Km이내에 우리나라 경제권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대도시가 밀집(서울, 인천, 수원, 성남, 천안, 충주, 대전)돼 평택-안성-수원-오산-화성 등 경기남부권의 산업벨트와 평택-천안-아산-당진 등 충청서북권 산업벨트의 요충지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넷째, 평택항은 서해안 · 경부 · 동서고속도로, 국도 6개 노선, 4개 지방도와 연계된 사통발달의 내륙운송망을 갖춘 물류수송의 요충지로, 장차 산업철도(평택-포승), 서해안선철도(야목-예산), 김포 · 인천국제공항-서울외곽순환도로-평택항 I·C로 이어지는 입체적인 복합운송망의 실현을 구상하고 있어 입지적인 면에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다.
다섯째, 평택항은 총 588만평(216만평은 시가화예정지구로 지정)에 달하는 광활한 항만배후부지 확보를 통한 선진항만으로의 도약을 약속하고 있다. 우선, 1단계로 동부두 내항 준설토투기장 배후에 53만평의 항만배후단지를 항만기능과 연계된 종합물류단지로 개발함으로 항만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고자 개발계획이 현실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한편 평택항은 당초에 수도권 전이물량을 분담하는 인천항의 대체(보조)항의 역할을 목적으로 개발됐다. 하지만 현재 평택항의 모습은 대중국 교역의 전초기지로서 환황해권 거점항만으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4년간 연평균 증가율 8.0%로 전국 평균 4.2%에 비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자동차와 컨테이너 물동량은 급격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어 평택항의 위상은 2004년 기준으로 볼 때 전국 28개 무역항 중 물동량처리기준 6위, 자동차 선적(수출) 2위, 컨테이너화물 처리량 5위이다.
그러나 대중국 컨테이너화물의 급신장과 배후산업단지 활성화가 진행되면서 항만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항만재정 투자의 지연으로 항만개발이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평택항은 3대 국책항만임에도 2005년 사업비는 799억원으로 부산신항 4,482억원의 18%, 광양항 2,735억원의 29% 수준으로 재정투자가 미약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또 지난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정부재정 투자계획 대비 투자실적(누적 %)은 2005년 기준 광양항이 63%, 부산신항은 34.8%, 평택항은 11.8%로 재정지원이 열악한 상태이다. 따라서 평택항은 매년 컨테이너 화물이 급증하고 있으나 컨테이너 전용부두로는 금년 6월에 개장한 동부두 5번 선석(3만톤급) 뿐으로 선석당 이용율이 130%(적정이용율이 70%)에 달해 급증하는 대중국 교역량의 원활한 물동량 처리를 위해서는 정부재정으로 추진되고 있는 선석개발의 계획적인 투자를 통한 완공이 시급한 실정이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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