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0-04 16:23

9월 수출입 의미와 전망

9월 수출은 원화강세, 고유가, 노동계 파업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월간 실적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

이는 미국, 중국 등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성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 한국 상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반도체, 선박, 일반기계 등 기존 '효자' 품목의 수출 증가가 계속된데다 세계 정보기술(IT) 경기의 회복으로 인해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늘고 그동안 감소세를 보이던 가전제품의 수출이 증가세로 반전한 것이 수출 견인차가 됐다.

◇ 수출 회복세 본격화 = 올들어 증가율 둔화 현상을 보이던 수출이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올들어 수출 증가율은 주로 한자릿수를 보이다 7월 10.7%, 8월 18.1%, 9월 18.7%로 3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

9월 수출은 월간 실적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24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1일 수출, 수입 규모도 처음으로 각각 11억달러, 10억달러를 넘어섰다.

9월 수출은 원화강세, 고유가, 파업, 대미수출감소, 자동차 수출 감소 등의 요인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신동식 산업자원부 무역유통국장은 "기업들의 제품 고부가가치화, 기술개발 등이 속도를 받고 있다"며 "고유가가 현재 수준이나 그 이하에서 안정돼 기업들의 원가구조가 안정되면 앞으로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수출 '효자' 품목들 = 반도체, 선박, 일반기계는 수출 증가율이 각각 18.2%, 50%, 41.7%로 두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계속했다. 가전 수출은 2월 이후의 감소세에서 벗어나 증가세로 반전했다.

반도체는 D램의 최대 수요처인 PC 출하율 상승과 휴대폰 카메라 조정 프로세서(CCP) 등 기타 집적회로반도체의 대중 수출 호조에 힘입어 두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무선통신기기는 WCDMA 전화의 대 유럽연합(EU) 수출 증가로 금년들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 그간의 수출 둔화세를 멈췄다.

무선통신기기의 지역별 수출비중은 EU 29.7%, 미국 21.9%, 중국 13.9%, 아세안(ASEAN) 6.5%다. 선박 수출은 고부가가치 선박비중 증대로 인해 50.0% 증가했다.

올들어 새로운 수출 주력으로 등장한 일반기계는 주요국으로 고른 수출 호조를 보이면서 40% 이상의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계의 지역별 수출증가율은 중국 92.1%, 미국 60.9%, EU 47.3%, 일본 36.7% 등이었다.

석유화학과 철강도 고유가에 따른 국제가격 강세, 세계 철강 재고량 감소 등으로 인해 각각 11.0%, 20.5%의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 연간 수출목표 달성, 무역흑자는 감소 전망 = 8, 9월 수출이 호조세를 기록한데다 향후 수출도 증가세 지속이 전망됨에 따라 연간 2천850억달러 수출 목표는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수출은 일본경제의 본격적 회복, 미 정책금리 인상 등에 따른 글로벌 달러화 강세 등을 감안할 때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환율변동, 국제유가 등 국제원자재가격의 안정여부는 여전히 수출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무역흑자는 고유가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연간 무역흑자는 올초 280억달러로 예상됐으나 이보다 40억-50억달러 감소한 230억-240억달러가 될 전망이다.

이는 유가 상승으로 인해 석유도입 가격이 큰폭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올해 예상 석유도입액은 436억달러로 지난해의 299억달러보다 137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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