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09 11:38
5년내 8천500만TEU 규모..부산항도 타격 우려
중국이 세계 1위 항만인 홍콩을 둘러싼 주장(珠江) 삼각주에 5년 내로 홍콩 컨테이너 처리량의 1.4배에 달하는 항만을 개발할 계획이다.
중국 국무원 발전개혁위원회는 선전(深천<土+川>), 주하이(珠海) 등 주장 삼각주 지역에 5년내로 연간 3천100만개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는 항만을 증설하겠다고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9일 밝혔다.
중국은 칭다오(靑島)항과 다롄(大連)항을 중심으로 한 발해만(渤海灣) 지구에도 연간 2천400만TEU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는 항만건설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중국은 이와 함께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창장(長江) 삼각주에도 3천만TEU급 항만건설계획을 추진중이어서 3대 경제중심지에 총 8천500만TEU 규모의 항만을 건설하게 된다.
이 계획이 실현될 경우 홍콩 항만은 컨테이너 물량을 중국 주변 항만에 빼앗겨 세계 1위 자리 유지가 어렵게 되고 지난해 1천149TEU로 세계 5위를 기록한 부산항도 큰 타격을 입게 될 수 있다.
이미 부산항은 2002년까지만 해도 홍콩과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 3위 항만이었지 만 2003년 이후 중국 상하이항과 선전항에 밀려 5위로 내려앉은 상태다.
중국의 선전항 개발계획은 오는 2010년까지 옌톈(鹽田)항과 다찬완(大산<金+産>灣)항을 각각 1천200만TEU와 1천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항만으로 증설, 지난해 480만TEU를 처리한 서커우(蛇口)항과 합쳐 2천900만TEU급 항만도시로 육성한다는 것.
주하이의 가오란(高欄)항과 광저우(廣州)의 난사(南沙)항도 각각 80만TEU, 30만TEU급의 항만건설 설계에 들어간 상태여서 주장 삼각주의 항만은 3천100만TEU로 늘어나게 된다.
홍콩 항만의 지난해 컨테이너 처리량은 2천198만TEU로 중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2003년 이후 줄곧 세계 1위의 항만을 유지해왔으나 이같은 항만 증설계획에 따라 중국 본토의 항만으로 직기항하는 해운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및 무역업과 결합된 항만산업을 핵심 수익사업으로 두고 있는 홍콩이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가진 중국 항만에 컨테이너 물량을 빼앗길 경우 항만 노동자의 대량실업사태를 벌써부터 우려하고 있다.
북중국과 일본지역으로부터 환적화물에 의존하고 있는 부산항도 중국의 발해만 항만개발계획이 실현될 경우 타격을 입고 한국 정부의 동북아 중심물류기지 전략도 큰 차질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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