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05 16:46
“나이지리아 정정불안시 유가 160달러까지 치솟아”
현재 세계 원유공급 능력은 하루 220만배럴의 여유분밖에 없어 나이지리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대국에서 정정불안 사태가 발생할 경우 단기간내에 유가가 배럴당 160달러선까지 폭등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제시됐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5일 미 에너지정책전국위원회, 미 장래에너지확보그룹 등 에너지전문그룹이 로버트 게이츠 전(前)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전직 관료들을 참여시킨 가운데 작성한 중동위기 발발시 세계 석유시장의 동향에 관한 시나리오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유가 공급부문에 이같은 혼란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과거 그 어느때보다도 높다면서 지난주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도 국제테러관련 소위를 열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하루 220만배럴의 공급여분은 세계 석유수요 증가세로 볼 때 1년이면 소진될 정도로 빡빡한 분량"이라면서 "세계석유시장은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이라크 등의 국내 정정과 잠재적 테러세력의 수중에 장악되어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올 연말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가상한 시나리오에 따르면 세계 8위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에서 정정불안 사태가 발생, 산유량이 줄어들면 즉각 유가는 배럴당 80달러선으로 뛰어오르게 된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의 유전 및 정유시설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발생, 일부 시설 가동이 멈추거나 파이프라인 등 수송로에 문제가 발생하면 다시 120달러선으로 치솟게 되고, 사우디에서 석유기술자 등 외국인들이 전면철수하는 사태가 발생해 서방측이 석유통제권을 잃게되면 배럴당 160달러선까지 속등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산유량이 4%만 줄어들어도 유가는 현재의 170% 수준으로 치솟게된다는 것이 시나리오의 골자다.
이 과정에서 특히 미국은 사태발생 초기 배럴당 유가가 120달러선까지 치솟더라도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는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다. 상황의 안정시점을 가늠할 수 없는데다 비축유 방출이 시장에 충격을 줘 유가를 더 끌어올리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석유관련 시설에 대한 방호도 유전과 파이프라인 등이 워낙 방대한 규모로 흩어져있어 테러조직이 작심하고 나설 경우 사실상 완벽한 방어가 어려운 것으로 지적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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