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04 13:39
잇따른 건설 프로젝트 수주 등 힘입어
6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 쿠웨이트 수출이 이라크전 이후 우리 업계의 잇따른 건설 프로젝트 수주 및 이라크에 주둔중인 자이툰부대 지원물품에 힘입어 전년대비 44.1% 증가한 2억19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국 무역협회의 자료를 인용해 코트라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기계류가 전년대비 107%의 증가율(9800만달러, 전체 수출액의 44.8%)로 수출실적을 리드하고 있다. 증가 세부품목을 살펴보면 증발기, 밸브, 화물자동차 등 건설수주 및 자이툰 부대와 관계있는 것들이며, 이밖에도 전기·전자제품, 농림수산물 등의 세부품목도 이를 입증하고 있다.
4000만달러 규모의 증발기는 두산중공업이 작년에 수주한 사비야 담수공장 1&2 단계에 투입되기 위해 반입된 것이며, 밸브, 변압기, 아연도 강판 등도 우리업계의 수주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쿠웨이트는 이라크전 이후 그동안 미뤄왔던 각종 건설 프로젝트 투자가 앞다퉈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 고유가로 풍부해진 정부재정은 이들 사업추진에 가속패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걸프전 이후 시장관리를 잘해온 우리업체들에게는 호기로 작용하고 있다. 걸프전 이후 미국 및 일본 건설업체들이 사업성 미흡으로 하나둘 떠났으나 우리 업체들은 굳건히 시장을 관리해 옴으로써 주재국 발주처로부터 좋은 인상을 받고 있고 이것이 수주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작년에 이어 올 상반기중에도 두산중공업의 2억6000만달러 규모의 사비야 3단계 담수플랜트, 현대건설의 4억달러 규모의 LNG 플랜트 업그레이드 공사, SK건설의 원유집적시설 보수 12억달러 공사 등 총 4건에 19억달러 규모 이상의 계약이 체결됐다.
이밖에도 20억달러 규모의 북부 아주르 발전소 프로젝트에도 현대건설 및 두산중공업이 美업체와 컨소시엄으로 참여중이며, 15억달러 규모의 사바야 코즈웨이 프로젝트에도 현대건설 및 대림산업이 참여의사를 표명하고 있어 앞으로도 우리업체들의 대형 수주계약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대 쿠웨이트 하반기 수출도 상반기와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총 수출액은 6억달러 수준까지 전망된다.
품목별 하반기 전망을 간단히 살펴보면, 기계류의 경우 산업기계인 두산중공업의 증발기 추가분이 예상되고 있으며, 수송기계 분야에서도 자이툰 부대용 트럭 뿐만 아니라 오피로스, 뉴소나타 등 한국산 자동차의 주재국내 소비자 인지도 상승에 힘입어 수출증가가 예상된다. 전기·전자제품의 경우 현대건설의 송변전소 수주에 따라 변압기, 스위치 등의 지속 증가가 예상되고 있으며, 가전제품도 냉장고, 에어컨 등을 중심으로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제품은 주재국내 활발한 건설프로젝트로 인해 수출전망은 밝으나 한국산 형강, 봉강, 철근 등의 가격이 터키, 남아공에 비해 열세를 보이고 있어 가격경쟁력 회복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섬유류의 경우 신규디자인 및 색상에 대한 교체수요가 많아 전반적인 직물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특히 라마단이라는 특수가 있어 시장상황은 좋은 편이나 중국산 등 저가품 물량공세의 심화로 한국산 직물류의 시장점유율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적 강세를 보이고 있는 모포 등의 수출은 꾸준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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