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02 14:33

폭염으로 에어컨·선풍기 수입 크게 늘어

수출은 공장 해외이전등으로 부진


올 여름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선풍기와 에어컨의 수입은 크게 늘어났으나 수출은 감소하거나 보합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관세청이 가전제품의 수출입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1~7월까지 에어컨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318% 증가한 3100만달러였고, 선풍기 수입도 전년동기대비 110% 증가한 39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에어컨의 경우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국내 에어컨 생산라인이 완전가동 되고 있음에도 수입이 사상초유의 큰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국가별로는 중국에서의 수입이 전체의 85%를 차지하는 2650만달러에 달했으며 태국에서의 수입은 350만달러를 기록해 전체 수입액의 11%를 차지했다.

두 국가에서 수입된 에어컨의 상당량은 현지에서 만들어진 국내 브랜드 제품들로 중국에서 수입되는 에어컨의 70%, 태국에서 수입되는 에어컨의 15%가 이같은 제품이다. 나머지는 현지의 저가 에어컨 및 다국적 기업에서 생산한 에어컨이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올 같은 기간동안 에어컨 수출액은 작년보다 49% 감소한 5억34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에어컨은 한국제품이 세계시장 점유율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는 품목으로 내수시장보다는 수출시장이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하며 매년 수출증가추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요 몇년간 국내 에어컨 생산라인의 해외 이전·생산 및 국내 수요 증가로 인해 에어컨의 직접 수출이 감소했다.

에어컨의 주요 수출상대국은 이탈리아와 미국이며 이밖에도 핀란드, 스페인등 유럽지역이나 이란, 사우디아라비아등의 중동 지역으로 주로 수출되고 있다.

에어컨과 더불어 선풍기 수입도 올여름 무더위로 인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에는 긴 장마로 인해 일시적으로 선풍기 수입이 줄었으나 작년에 찾아온 10년만의 무더위와 올해의 짧은 장마로 인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 1~7월에도 110%나 증가한 3900만달러가 수입됐다.

선풍기는 전체 수입량의 90%가 중국에서 수입되는데, 이는 국내생산회사가 중국에 현지공장을 설립하고 있는데다 값싼 중국제품의 수입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

선풍기 수출은 작년보다 2% 늘어나는데 그친 435만달러를 기록했다.

선풍기는 기술이 평준화되어 있어 개발도상국과의 가격경쟁이 심해지고 제조공장이 해외로 이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전반적인 수출량이 줄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올해 사우디로 31%가 느는 등 중동지역으로의 수출은 꾸준히 늘고 있고 중국으로의 선풍기 부품수출(77%)과 미국으로의 산업용 선풍기 수출(112%)이 급증해 전체수출도 소폭 증가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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