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6-18 12:52
물류와경영 : 동북아물류대학원이 개원 일주년을 맞았습니다. 원장님의 소감과 함께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하신다면?
전일수원장 : 지난 1년을 반추해보면 짧으면서도 긴 시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처음 학생을 모집할 때 설렘과 두려움은 지금도 남아있지만, 첫발을 내딛던 자신감은 더 커졌다고 생각됩니다. 지난 1년간 저희 대학원은 전문물류인력을 양성하는 기반을 닦는데 주력했습니다. 그 결과 물류에 관한한 국내 및 동북아 최고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우리 인천대학교는 그간 물류부문의 특성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많은 물류전문가를 교수로 영입하였습니다. 아울러 과기부 지정 국책 동북아전자물류연구센터, 국제물류연구소 등을 설립하여 물류분야 산학연의 기반을 구축하였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학교 전체적으로 물류분야에 관한 한 가장 많은 교수진을 확보하고 또 활발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2003년도에 물류부문의 특성화 우수대학으로 선정되었으며 2004년도에는 최우수 특성화대학으로 선정되어 교육설비의 확충, 교육교재 개발, 교육 DB 구축 등을 위한 재정지원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그 결과 재정적으로 학생들에게는 성적우수 장학금 및 각종 장학금, 해외 인턴십 등 지원을 해 줄 수 있었으며, 시설 면에서 IT 설비, 각종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여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의 의욕도 더욱 고취되었구요.
이와 함께 외부적으로 각종 세미나를 교내외에서 주최하여 물류에 대한 사회적 관심사를 공론화하는 자리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9월에 열린‘국내물류환경 변화와 제약산업의 물류전략’이라는 제약물류세미나는 총론이 아닌 구체적인 측면에서 우리나라 물류에 관한 방향을 제시하고 논의할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실제로 제약물류관련 종사자들과 학계에서 200여명 이상이 참석하여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었었습니다. 이 세미나는 우리대학원이 실무와 연계된 응용학문으로서의 물류학을 추구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자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와 같은 산업 분야별 세미나는 돌아오는 6월 10일에 ‘건자재 물류의 현황과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건설산업조합 2층 회의장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세계 석학을 초청하여 강연을 듣는 해외물류전문가 초청 세미나가 지속적으로 개최되고 있고 이에 대한 학계의 호응이 매우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University of Louisveil의 UPS Supply Chain Management 연구소 소장인 민호기 박사를 모시고 ‘RFID와 선진창고관리’에 관한 세미나를 진행하였습니다. 이어 6월 1일과 2일에는 미국 St. Louis 대학의 권익환 교수를 모시고 ‘SCM 최근 경향과 향후 전망’에 관하여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와 같은 세미나로 학계와 산업계가 체계화되어 있지 않은 우리나라 산업별 물류현황을 양지에서 공론화하고 선진 물류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지난 1년간 저희 대학원이 사회에 기여한 바라고 생각합니다.
물류와경영 : 동 대학원과 인천시 인천해양수산청과의 관학 협력체제를 평가하신다면?
전일수원장 : 인천은 항공운송과 해상운송을 동시에 서비스 할 수 있어 오늘날 국제물류가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으며, 수도권과 인접해 질 높은 인적자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크게 발전하지 못한 것은 인천시 만의 전략적 포지셔닝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전략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저희 동북아물류대학원은 관·학 협력체계를 특별히 구축한다기 보다 저희가 추진하고 있는 물류인력양성 프로그램에 교육대상으로 시와 수산청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이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인천시가 가지고 있는 물류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류와경영 : 해외대학의 교류는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습니까?
전일수원장 : 현재 동북아물류대학원은 국제적 수준의 전문인력으로 키우기 위해 사이버교육과정 개발은 프랑스의 낭시대학교와, 해외물류연수교육과정은 미국 루이빌대학교내의 UPS Center for Worldwide Supply Chain Management와 공동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동북아대학원은 매학기 2-3명의 우수학생을 선발하여 여름, 겨울 방학 때마다 외국의 물류전문연구기관 및 물류기업에 2개월간 연수를 보내 시야를 넓힐 수 있도록 재정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단기 연수 프로그램 외에 학과 과정을 함께 개발하고 학점교류를 할 수 있도록 Hamburg School of Logistics 와 미국의 St. Luise 대학과 협의 중에 있습니다.
물류와경영 : 광양에서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대학을 유치하기 위해 준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외국의 물류대학 유치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일수원장 : 선진물류대학의 유치는 형식적인 유치가 아니라 높은 수준의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유치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대학원이 동북아 제1의 물류대학원을 목표로 나아가는 데에 좋은 경쟁자이며 동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물류의 학문적인 발전과 선진물류기법의 도입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물류와경영 : 물류전문인력 양성에 관한 정책은 어느 정도 실현되고 있습니까?
전일수원장 : 아시다시피 인천대학교는 국제수준의 물류전문가를 배출하기 위해 2003년 초에 국내는 물론 동북아 최초의 물류전문대학원으로서 동북아물류대학원의 설립을 신청, 인가받아 2004년 3월부터 매년 석사과정 20명, 박사과정 10명씩 선발하여 시대가 요구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정부의 물류 로드맵이 작성되기 이전에 벌써 이루어진 것입니다.
현재 박사과정 16명, 석사과정 25명이 재학 중이며 내년 2월이면 저희 물류대학원의 첫 번째 졸업생이 배출됩니다.
국가와 시 차원에서 진행된 정책적 지원에 대한 가시적 성과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외에 지역사회의 물류발전을 위해 산학연관 협력사업으로 분야별 단기교육과정인 동북아물류아카데미를 지속적으로 운영해왔습니다. 단기교육과정은 물류업계에 종사하시는 정부, 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되었습니다. 2회째를 맞이한 동북아물류아카데미는 단기간에 다양한 물류지식을 습득할 수 있고 학계에 계신 분들과 실무에 계신 분들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물류지식의 전파를 위한 산학협력세미나를 활발히 개최하고 기업위탁교육 및 물류관리자를 위한 세미나 및 워크숍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모두 지역사회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물류와경영 : 물류인재양성을 위해 IT활용기술을 어떻게 교육하고 있습니까?
전일수원장 : 물류분야에서 사용하는 IT활용기술은 아시다시피 매우 다양합니다. 우리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접하고 실제적으로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 가르치고 있습니다.
교내 컴퓨터실에는 프로젝트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각종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두었습니다. IT를 활용하는 수업도 진행 중이구요. 2주에 한번 꼴로 전문가 교내 초청세미나를 통해 IT활용기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에 개최된 IT 관련 초청세미나는 5건 인데요, ‘무선통신기술과 물류’, SP 사용방법, KATA에 관한 이론과 실제, 물류 수·배송 시뮬레이션(소프트웨어사용), TransCAD를 이용한 물류시뮬레이션, EMME/2를 이용한 네트워크분석기법 등 다양한 주제로 관련 소프트웨어들의 사용 실습을 통해 시연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물류와경영 : 향후 동북아 물류대학원의 비전과 계획을 알려주십시오.
전일수원장 : 지속적으로 물류교육 교재 개발도 계획되어 있습니다. 사이버 교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물류교육자료 DB구축을 동북아물류혁신클러스터와 동북아전자물류연구센터와 연계하여 작업중에 있습니다.
물류대학원발전을 위한 인적·물적 자원을 연계하는 물류 최고경영자과정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2005년 가을학기 개강을 두고 있습니다. 또 학업을 고취시킬 수 있는 물류실무 IT교육시스템을 좀더 보완할 계획도 있습니다.
아울러 지금까지 진행해온 국내 및 국제세미나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류와경영 : 마지막으로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
전일수원장 : [그림2]는 시드니대학교의 가토나 교수가 아테지역국가들의 발전단계와 물류시장 발전수준을 제시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제 성장단계에서 성숙단계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과 홍콩은 우리보다 높은 발전 수준을 보이고 있다. 우리가 성숙단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물류기술의 개발 및 역량 향상, 그리고 질 높은 물류전문인력의 양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나아가 우리나라가 동북아물류중심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이미 점진적인 개선이나 추가적인 노력 정도로서는 매우 어려운 단계입니다. 정부에서는 획기적인 전략과 운영방식, 그리고 국민들의 의식에 있어서도 대대적이고 근본적인 변화가 반드시 있어야 하겠습니다.
특히, 물류부문의 인력양성은 수요처와 근접해야 효과적이라는 것은 외국의 사례에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국제물류업무가 밀집되어가고 있는 인천이 최대 수요처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정책은 국가적, 시대적으로 시급히 요구되는 전문인력의 양성이 수도권집중 억제책에 의해 규제받고 있습니다. 정부와 인천시 모두 인천지역 내 대학교들의 물류분야의 증원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물류특성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하겠습니다.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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