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람믿고 장사합니다!”
선·하주 서로 윈-윈 할 수 있도록 한발씩 양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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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역사업부 강성원 대리와 박영조 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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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드디어 봄이 왔다. ‘하주에게 듣는다’ 취재를 위해 나선 이날도 어김없이 봄기운이 넘실대는 오후, 찾아간 곳은 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한 동부한농화학(주).
만난기로 한 담당자는 무역사업부 박영조 과장과 강성원 대리였다. 박 과장은 무역사업부 10년차, 강 대리는 7년차되는 베테랑 무역맨들. 무역사업부는 현재 30여명의 인원이 업무를 보고 있으며 작년엔 2억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현재의 업무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박 과장은 “무역사업부에서는 유화제품, 소위 레진을 수출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주요 수출 국가는 중국, 중동, 아프리카 등이다”고 말한 뒤 “2년전부터는 선사마켓이 된 것 같다”며 몇 가지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이들이 말하는 애로사항이란 첫째, 화물 선적이 선사측 사정에 의해 연기되더라도 바로 통보받지 못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종종 있다는 것.
둘째로는 선사들의 급작스런 운임인상을 들었다. 선사들이 운임을 갑자기 올린다고 해 놓고 올리지 않는 일관성 없는 시스템도 꼬집었다. 이 외에도 하주별로 운임인상 기간을 유예해주는 선사들의 태도도 애로사항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박 과장은 자신이 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 ‘사람장사’라고 소탈하게 말했다. 그는 “선사와 계약할 때 화물이 직접 선적되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선사측의 담당자가 확인해 주는 것을 보고 아는 것”이라며 “모든 것이 사람을 믿고 하는 일이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선사와의 관계에도 갑과 을의 관계가 상존한다”며 “우리가 갑일 경우도 있고 을일 경우도 있기 때문 서로 윈-윈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즉, 서로 상황을 보아가며 양보하는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 박 과장은 “하주도 언제나 갑의 입장이 아니듯이 선사도 언제나 갑일 수는 없는 일”이라며 “서로 어려울 때 도와야하지 않겠는냐. 그게 바로 서로 발전하는 관계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김정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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