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2-25 15:45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 국제입찰을 강행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광양항 컨테이너 크레인 공사는 결국 중국업체에 넘어갔다.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은 22열 7단 규모의 최신식 컨테이너 크레인 8기를 공급하는 광양항 3단계 1차 공사 2차 입찰에서 중국 다롄(大連)에 있는 DHI.DCW그룹이 낙 찰예정자로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한진중공업 등 국내 컨테이너 제조업체들이 응찰을 포기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입찰에는 중국 상하이(上海)의 ZPMC와 DH1.DCW그룹 등 중국업체 2곳이 참여했다.
448억원을 제시한 DHI.DCW그룹은 499억원을 써 낸 ZPMC를 제치고 낙찰예정자가 됐다.
2003년부터 부산항을 비롯해 부산신항만 인천신항만의 컨테이너 크레인을 잇따라 수주한 ZPMC가 후발업체인 DHI.DCW그룹에 수주를 빼앗긴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단측에서 책정한 예산 480억보다 32억원이나 적게 제시한 DHI.DCW그룹은 아직까지 한국시장에 진출한 경력이 없는 업체로 광양항을 발판으로 국내시장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컨테이너부두공단 관계자는 "1차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DHI.DCW그룹이 의외로 저가를 제시해 놀랐다"며 "기술도서(시방서)평가 작업을 벌여 특별한 하자가 없으면 최종낙찰자로 선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은 저가공세를 펼치고 있는 중국업체를 참여시키기 위해 규정에도 없는 국제입찰을 강행하자 국내 크레인 제조업체들이 업계를 파멸시키는 행위라며 15일 진행된 1차입찰에 단체로 참여하지 않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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