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2-28 09:44
2004년 7월 15일 전경련·한경연·산업협력재단이 주관한 ‘중국물류시장 활용방안에 대한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발표를 맡은 박창호 박사(현 인천광역시장 공·항만물류특별보좌관)는 중국물류시장의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중국 내수 시장에 이미 진출해 있는 업체들의 성공과 실패요인을 분석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본지는 발표 자료의 일부분인 진출 사례를 인용하여 게재한다.
■ 제조업체의 현지 시장 개혁 사례
審揚農心食品有限公司
○ 업체개요
·회사개요: 2000년 11월 설립, 동북3성 지역 거점도시인 요녕성 심양시 소재.
·투자금: 2,300만 US달러 (독자 및 내수판매, 중국 내 제3공장).
·공장: 상해(1996년, 라면 생산), 청도(1998년, 스프 등 부자재 생산).
·규모: 부지 66,918제곱미터, 건물 20,866제곱미터(심양시 경제기술개발구).
·주요생산품목: 라면 및 스넥류.
·직원 수: 총 230명(주재원 7명, 중국전역 주재원 36명).
○ 영업현황
·중국에서 생산되는 타사제품의 가격에 비해 3배 정도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주요 시장은 동북3성, 북경, 천진, 청도, 상해, 광주 등 연안 대도시이다. 특히 북경 및 요령성의 매출은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라면은 동북3성을 비롯하여 북경, 천진, 중국 내륙의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우루무치까지, 스넥류는 사천성, 중경 등지까지 수송되어 폭넓은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주요 판매 형태는 대형 슈퍼마켓은 직거래, 일반 소매상에게는 대리상을 이용한다.
·북경, 천진, 광주, 청도 등에 분공사 형태로 물류창고를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대련 등지에 추가로 창고를 확보할 예정이다.
·밀가루는 주로 청도, 포장지는 안휘성의 황산, 전분은 내몽고 등 원자재는 중국내 전역에서 자재 조달하고 있다.
毘山大慶不銹鋼有限公司
○ 업체개요
·1996년부터 4-5년간 시장 및 지리조사 2000년 12월 법인 설립 완료 2001년 9월부터 가동 및 제품 생산 (공장부지는 50년 매매전매 방식).
·중국진출 시 고려 사항은 쿼터제 및 공급여건(시장성)을 고려하였으며, 초기 자본금 800만불로 시작하여 2003년 1,170억원 매출로 중국시장의 30%를 점유, 2004년 1,880억원 매출 예상, 2003년까지 100% 내수 (유통상 위탁 내수)이며 부터 수출.
○ 애로사항
·주2일 제한송전(1,350Kw 비상발전기로 충당).
·한국내 기업과 비교할 수 없으며, 개발구에서 행정절차를 원스톱으로 처리(미리 준비서류 요구로 일괄처리).
·투자유치 후 사후관리를 해주고 있다 (3개월간 애로사항 등 청취 및 해결).
·안전사고 시 해결될 때까지 상주배치로 사후조치까지 완료.
○ 토지확보
·50년 매입방식으로 확보(초기 매입비용 1제곱미터 당 20 US달러) 매입 시 투자 규모가 있어야 하며 아이템에 따라 규모 변경 가능, 현재는 매입비용이 1제곱미터 당 25 US달러이다.
·기업하기 좋은 여건은 노동관계 문제 발생시 노사 모두가 노동관련 부서에 부당성을 신고하여 중재로 처리되며 종업원 관리에 문제없음.
·단일호봉제 도입(POSCO제도 준용), 매년 노동계약제로 경영합리화 도모, 복지비 포함 평균임금 월 45만원 (3,000RMB) 정도.
·성과급제 도입, 한국어능력, 업무성과, 출퇴근 등을 참조하여 벌점과 상점을 부여하고 점수에 따라 50~150% 성과급 지급.
·법인세는 15%이며, 지방세는 면제(국가급 개발구이므로 면제됨).
·설비 및 공장설립비용은 한국의 50% 정도이며 생산성은 한국과 거의 동일함.
深玔SEG三星GLASS有限公司
○ 업체개요
·SEG와 삼성코닝이 반반씩 투자한 합자회사.
·SEG와 삼성코닝이 각각 35.5%, 상장주식 28.6%, 기타 0.4%.
·1998.8 삼성코닝 지분 참여 21.4%.
·2003.1 삼성코닝 지분 추가 21.4% -> 35.5% (SEG와 같은 지분).
·2003.3 신공장착공, 35억 RMB (420million US$) 투자.
·CEO와 CFO는 삼성에서 파견 경영권 장악, Cross Checking.
·부지 11만평 (건평 6,000평)이며 1,735명이 근무.
·임금/월:용역 1,300RMB, 사원(고졸) 1,600RMB, 대리 (주관) 2,700~5,000RMB, 과장 5,600~6,400 RMB, 부장 6,400~8,500 RMB.
·TV 브라운관 및 컴퓨터용 전면유리 제품 생산.
·CRT, CDT 17" 34" 절대적 우위 차지.
·2000년부터 전산화, 규범화, 인력최적화로 흑자로 전환.
·생산능력: 전면유리 1,500만개, 후면유리 150만개.
·삼성 SDI(심천, 천진) 50%, LG(장사, 남경) LPD 35%, THOMSON(울산) 등 납품.
○ 인센티브
·수입관세 15%, 법인세(기업소득세) 15%(최초 3년간 면세, 7년간 50% 감세) 혜택은 물론, 증치세(부가가치세) 환급 시 지방정부 분의 50% 추가 환급된다. 이는 일반적으로 부가가치세 17% 중 13%를 환급 받으며 미환급 4%중 1%는 지방정부로 귀속되는데, 그 1% 중 절반을 추가 환급받는다는 의미이다.
·협상결과 고도의신기술로 평가되고 토지매입 의 우대를 받는다. (1제곱미터 당 135RMB) 일반적으로 1제곱미터 당 일반 기술은 200RMB, 고신기술은 15RMB.
·전력 : 0.5RMB/KWH(계약체결 당시 0.67RMB/KWH의 25% 할인가격)
○ 정부(심천시) 지원사항
·프로젝트 착수단계부터 심천시 부시장이 팀장으로 TFT조직 구성, 시정부가 지원하는 중대 프로젝트로 선정, 개발계획 지원 및 현안 해결, 각종 행정편의 제공.
·시 정부 지원으로 세계 최대 규모 단일유리공장을 9개월 10일 만에 완성.
·투자금액 35억 RMB의 50% 범위에서 건설이자 보조, 건설기간 중 은행 차입이자 1% 보조.
○ 기업 경영상 애로사항 및 경쟁력 제고 전략
·애로사항보다는 두려움이 앞섬.
·쌍방의 문화적 차이.
·A/R회수: 1개월 후 6개월 어음(은행 보증어음(당좌수표), 기업신용어음), 210일-220일 걸림, 대금조건보다는 판매자가 중요함.
·지리적 여건상 원부자재 구매는 열세이나 용해로 능력 최대화, DPM 향상 20% 등 생산효율화로 경쟁력 확보(원부자재는 100% 중국현지 조달되며 물류비는 제품원가의 4-5%정도).
·TPM(현장 혁신), 6시그마 체질화, 표준화 추진 등으로 글로벌 일류기업 구현.
·모니터는 LC로 가지만 TV는 아직 멀었음. 연간 2억 개 수요, 중국과 인도에서는 유리가 없어서 못 파는 정도임. 원가경쟁력만 있으면 앞으로 10-20년 유지가능. 현재 마진율 높음.
■ 유통·물류업체 개척 사례
2003년 말 기준으로 30여 개의 우리나라 물류업체가 11개 지역에 진출하여 활동 중이다. 주요 진출지역은 청도 23개 업체, 대련 16개 업체, 상해 15개 업체, 천진 11개 업체, 기타 연태, 위해, 심양, 북경 등지이다. 자본금 100만 US달러 이상인 1급 대리점 업체는 성일해운(대련), 제일항역, 삼영익스프레스, 현대택배(상해) 등이다.
CJ홈쇼핑
·2004년 4월 상해SCMG (상해시의 양대 유선방송인 상해유선과 동방TV가 합병된 회사)와 합작으로 동방 CJ홈쇼핑 설립.
·1,000만 US달러 투자, 중국최초의 본격 TV 홈쇼핑 채널, 올해 3,000만US 달러, 2010년에는 14억 US달러 매출 목표.
上海現代亞輪國際資運有限公司
○ 개요
·2003년 7월 포워딩 및 3PL 사업 수행을 목적으로 설립.
·2002년 11월 COSCO Logistics 및 동방국제그룹(섬유, 의류, 무역 분야 중국최대기업)의 자회사와 합작으로 100만 달러 규모로 설립하였으며, 현대택배는 45%의 지분을 확보하였다.
·해운항공 1급 대리점 면허 취득.
○ 운영현황
·초기에는 해운 및 항공분야 포워딩을 중심으로, 상해수출물량의 운송주선 및 통관, 도로운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점차 심천, 청도 등에 분공사를 설립하면서 확대할 계획이다.
·장래에는 통관, 운송, 창고운영 등 중국 내 3PL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제조업체와 중국내수시장에 동반 진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 점에서 한국물류기업에 대한 신뢰도 회복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 애로사항
·현재로는 사업초기 단계이므로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업실적이 미비한 상황이라 별다른 애로사항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았다. 다만 사업추진과정에서 중국 측 파트너 선정 및 사업체 설립을 위한 각종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준비과정에 지나치게 긴 시간(거의 2년)이 소요되었을 뿐 아니라 중국 당국으로부터 각종 인허가를 받기 위한 시구축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소비.
·중국시장의 특성상 현지 관계자들과의 우호적인 관계 구축이 필수적이나 신규 중국시장진출 개별기업의 입장에서는 이를 수행하기가 여의치 않은 부분이 많다.
·가능한 공식적인 경로를 통한 중국 정부 및 관계자들과의 협력관계 구축 필요성 제기.
범한물류(FNS 북경법인)
○ 개요
·1998년 12월 천진사무소 개설을 통해 중국 본토에 진출.
·이후 합자 및 지분인수 등을 통해 현재(2004년 4월 현재) 중국 내에 총 4개의 별도 법인을 운영 중에 있다.
·주로 LG전자 중국법인의 중국 내 판매물류와 국제물류서비스 제공.
○ 운영현황
·국제운송법인인 ‘해륙풍'은 범한물류에서 인수한 중국계 물류기업으로 법적지위는 1급 대리점 분공사이며, 북경에 총괄본부를 두고 천진, 상해, 심양, 대련, 청도, 남경, 곤산, 심천 등 8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판매물류법인인 ‘FNS 북경'은 총괄본부가 북경에 있으며, 북경, 광주, 심양, 무한, 성도, 제남, 남경 등에 7개의 판매창고를 운영하고 있다.
·동사는 주로 LG전자의 물량을 취급하고 있으며, LG전자는 한국 내 생산 35%, 해외생산 65%의 비중인데, 중국공장에서의 생산량은 40-50%를 차지하고 있다.
* 이마트의 중국 상해 진출, 어제와 오늘
이마트는 작년 6월29일 상해에 중국시장 2호점인 루이홍점을 오픈했다. 97년 상하이에 1호점을 연 지 무려 7년 만의 일이다. 이는 단순한 2호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이제부터 7년 동안에 중국에 약 50개의 매장을 더 내겠다는 야심찬 계획에 그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이다.
적절한 진출 시기와 사전 준비
이마트는 시범 개방지역 중에 한 곳이었던 상해에 1호점을 탄생시켰다. 거대한 소비시장과 물류 인프라를 가진 곳이었기 때문에 원활한 다점포화를 꾀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리고 개점 이전에 미리 상호 신뢰가 가능한 파트너를 확보함으로서 더욱 안정적인 진출이 가능했다. 당시 이마트가 97년에, 그 이전에는 까르푸(95년), 메트로(96년), 월마트(96년)가 차례로 진출해 있는 상태였다. 결국 이마트는 중국 시장의 초기 진출로 선점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易買得(이마트)의 고민
현지 업체와 합작 형식(98:2)으로 개점한 易買得은 여러 가지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다. 일단 중국 정부와의 우호 관계가 프랑스 업체인 까르푸에 비해 열세였다. 프랑스 정부와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로 인해 프랑스에 대해 중국은 상당히 우호적인 태도를 취해왔던 것이다. 또한 신규 부지를 획득하기 어려워져 외국 자본의 할인점뿐만 아니라 로컬 경쟁업체까지 모두 경쟁상대로 등장하게 되었다.
계약을 체결할 때 파트너와의 불신도 어려움 중에 하나이다. 구두 상의 협의와 페이퍼 상의 협의 사항이 불일치하는 경우가 다반사로 일어났다. 겨우 매장을 개설하는 경우에도 중국 정부의 인허가가 늦어지고, 취소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 밖에 법인 등기 및 세무 관련 사항이나 지방민들의 인력 관리 등도 중국 시장에 정착하는 데 걸림돌이 되었다.
열악한 물류 인프라
현지 물류는 운송수단의 낙후로 물류비용이 높으며, 납품의 정확도도 떨어진다. 또한 중국의 물류산업은 초보단계이고 대부분 영세한 규모이다. 빈약한 보관시설과 시스템 부족 그리고 높은 보관품 손실 등은 비용 상승 요인이고, 유통업체는 조달 스케줄의 차질이 빈번히 발생한다. 따라서 외자 기업의 경우 기업 내부적으로 물류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은 전략적으로 지나친 지역적 분산을 주의하라는 메시지이기도하다.
이마트는 아직 상해에 두 점포 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특별한 물류 프로세스나 시스템은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대부분의 협력회사의 직납에 의해 물류를 해결하고 있으며, 최근 가끔 물류회사를 통한 공동물류를 시행하고 있으나 매우 미미한 상태이다. 향후 점포의 수가 5개 정도 늘어날 경우에 물류센터를 건립하려는 계획이다. 또한 유통업체와 종합물류업체 간의 협력도 세부사항을 면밀히 따져 검토해야 할 것이다.
경쟁업체와의 차별화 시도
지난 12월 11일 중국의 유통업 전면 개방 이후 신규 출점이 가능한 토지 및 프로젝트 자체가 희박하여 극심한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상해를 포함한 동부 연안 도시의 경쟁이 심하다. 이에 이마트는 차별화 전략으로 초기 투자비용 및 OP비용을 최소화(임차 형식), 점포의 고급화(백화점 같은 할인점), 지방의 특색을 살린 점포 구성, 7년간의 매장 운영의 경험을 살린 MD전략, 100% 중국산 상품 취급, 주차시설 및 각종 고객편의 시설에 대폭 투자, 직원의 서비스의 질 향상 등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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