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2-09 17:15

'인천항 24시간 하역체제 언제까지 미루나'

인천항운노조(위원장 최정범)가 인천항에 24시간 하역작업체제를 도입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항운노조는 9일 "날로 치열해져가는 국내외 항만간 경쟁 속에서 인천항은 고비용 저효율 항만이라는 오명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24시간 하역작업체제를 조속히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특히 "인천항과 인접한 평택항의 경우 자동차를 제외한 모든 화물의 하역작업에 24시간 하역제를 시행하고 있고 부산항 자성대부두 역시 지난달 16일부터 24시간 하역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동북아 물류중심항을 지향하는 인천항이 이같은 흐름을 쫓지 않는다면 3류항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인천항운노조는 24시간 하역체제를 도입할 경우 야간작업 수당과 관련한 추가 부담 비용에 대해서 노사간 협의를 통해 적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며 제도 도입을 위한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하역회사들의 모임인 인천항만물류협회는 노조의 제안에 공감하면서도 다소 미온적인 반응이다.

인천항은 선박의 입.출항시 갑문을 통과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야간작업을 포함한 24시간 하역작업을 통해 하역이 완료되더라도 갑문 통과를 위해 내.외항에서 대기해야 하므로 별 효용성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24시간 하역체제 도입시 추가로 투입해야 하는 하역회사 인력과 노조 임금 등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천항운노조 관계자는 "'24시간 하역작업체제 도입'이라는 대전제에 노사간 동의만 이뤄진다면 기타 구체적인 관련사항은 실무협의팀을 구성하여 논의할 수 있다"며 "24시간 하역제 도입은 인천항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속히 시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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