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08 18:10

中톈진 진출 국내기업 20% '쓴맛'

중국 톈진(天津)에 진출한 국내기업 10곳 중 2곳은 투자 실패 등으로 이미 사업을 철수했거나 철수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철수 기업들 중에는 인도, 베트남 지역으로 퇴각해 영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일 동포신문 흑룡강신문에 따르면 국내 노동집약형 제조업체들은 한-중 수교 이후 저렴한 인건비와 원가절감, 물류절감 등으로 톈진에 대거 진출해 경영 호조를 보였지만 최근 중국이 경제적으로 성장하면서 한국 제조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중국의 인건비 수준은 현재 한국보다 훨씬 낮긴 하지만 최근 인건비 상승 속도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투자환경이 그리 매력적이진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톈진 고려연마 박상민 총경리는 "현재 중국에서 제조업체들이 불황을 타개하려면 인건비보다 중국 내수시장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독특한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이 없이 단순히 저렴한 인건비와 저가 임대료만 보고 들어온다면 반드시 '쓴 맛'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은 대개 전자, 물류, 자동차, 석유화학 등 관련업체들이 진출하고 있으며, 노동-기술집약형 산업체들이 있다.

현재 톈진 진출 한국 기업체는 1천800여 개이며, 국내 수출보다는 중국 내수시장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코트라(KOTRA) 중국 지역 리효수 본부장은 "중국 투자유치 담당 공무원들이 실상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개발구 일수록 심하다"며 "그들의 말을 너무 믿지 말고 충분한 사전조사 및 법령검토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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