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01-25 10:26

[ 기고- 컨테이너 해상운송의 40년사② ]

네덜란드 대사관 金萬石 상무관

Ⅱ. 정기선 컨테이너항로에 해상운송 컨소시엄 대거 등장

1950년대~1960년대에 세계 최초로 컨테이너의 해상운송을 실시한 외국선사
들은 화물운송에 컨테이너를 이용할 경우 재래정기선 서비스 보다 안전한
운송, 화물훼손 방지 및 문전에서 문전까지의 복합운송의 용이함을 입증시
켰다. 무엇보다도 컨테이너의 이용은 항만에서 선박의 작업시간을 크게 단
축시킴으로써 선박의 운항비절감에 크게 기여했다. 컨테이너의 해상운송
초창기에 우려를 표명, 컨테이너 도입에 다소 주저했던 유럽과 일본의 주
요 정기선사들도 점차 컨테이너운송의 잇점을 인식함과 동시에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그러나 컨테이너운송을 준비코자하는 선사에게는 필수적으로 일정규모의
컨테이너선대와 내륙운송 샤시 확보를 위한 막대한 규모의 자금준비가 커
다란 장애물로 등장했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선사간에는 자연
스럽게 컨소시엄이 결성됐다.
해상운송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선사는 막대한 자본 투자투자시에 수반되는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을 뿐아니라 선 선박량의 과잉현상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게 됐다. 오랜동안 재래정기선 서비스를 실시해 오면서 상호 경쟁관
계를 유지해 왔던 선사들이 해상운송 컨소시엄을 결성하면서 재래정기선박
을 해체시킴과 동시에 서비스 노선을 재조정어했으며 컨테이너를 사용하는
복합운송업체로 변신하게 됐다. 해상운송을 위한 최초의 컨소시엄인
Atlantic Contaner Line(ACL)이 1966년 시랜드가 최초로 원양정기선 컨테
이너서비스를 실시했던 북미동안/북유럽항로에서 결성됐다.
ACL에 참여한 선사는 Compagnie Generle Maritime, Holland America Line,
Swedish America, Rederi Transatlantic과 Wallenius Lines이었다. ACL은
스웨덴 선사들의 주요화물인 자동차를 선적하기 위해 로로(RO/RO)선을 운
항했다. ACL은 1967년 522TEU급 4척ㅇ르 운항했으며 동선박을 1976년에
1,026TEU급으로 대형화시켰다. 1968년 독일선사 하팍로이드는 대서양항로
에서 덴마크선사 East Atlantic C.(EAC)는 북미/중남미항로에서 각각 컨테
이너운송서비스를 시작했다.
1960년대후반에는 다른 정기선항로에 까지 컨테이너화가 확산되엇다. 1965
년에는 영연방국가선사들로 구성된 컨소시엄 Oversea Containers
Ltd.(OCL)이 유럽/아시아, 호주, 남아프리카 정기선항로에 컨테이너선을
운항했다. 1966년에는 또다른 영국계 컨소시엄인 Associated Contaner
Transportation(ACT)이 결성됐다. 그 당시 OCL은 1,400TEU급 6척을 그리고
ACT는 1,200TEU급 2척을 발주했다. ACT와 OCL은 공동으로 1970년에 일본/
호주항로, 1971년 북미동안/호주항로, 1972년 유럽/극동항로, 1973년 영국
/뉴질랜드항로, 1977년 유럽/지중해/남아프리카항로에서 정기선 서비스를
실시했다.
한편 1971년 OCL은 BEN Line, 하팍로이드, MOL, NYK와 유럽/극동항로에서
대형 컨소시엄인 트리오를 결성했다.
1972년 네들로이드와 CGM은 스칸디나비안 그룹인 Scan Service(EAC, Wilh
Wilhelmsen, Rederi Transatlantic로 구성)와 공동으로 스켄더치라는 컨소
시엄을 유럽/극동항로에서 결성했다.
스캔더치는 1990년대로 해체될 때까지 유럽/극동항로에서 운임풀과 공동마
켓팅을 통해 항로내 다른 컨소시엄에 비해 결속력이 가장 강했다.
1975년 유럽/극동항로에서 세번째로 결성된 컨소시엄 ACE에는 Franco
Belgian Services, K-Line, Neptune Orient Line와 OOCL이 참여했으며 그
후 우리나라의 대한선주와 조양상선이 추가로 참여했다.
ACE는 1995년 12월 31일 해체됐다. 컨소시엄이 비교적 장수했음에도 불구
하고 1980년대에 컨소시엄은 내부적으로 많은 갈등과 어려움을 겪었다. 특
히 엄격한 마켓팅 규정을 갖추었던 ACL, 스캔더치, SAECS, ANZECS와 같은
컨소시엄이 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OCL도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었다. P&O는 OCL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1991년말 컨소시엄내 타사의 지분을 매입했다. 1970년 독일에선
Hamburg Amerika Line와 Norddeutsche Lloyd가 합병하여 하팍로이드가 탄
생했으며 1980년 Hansa Linie의 지분 가운데 일부를 매입했다. 같은 해에
네덜란드의 네들로이드 그룹도 KNSM-Kroonburgh를 흡수했다. 그당시 일본
에서도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하에 유럽과 같이 선사들의 흡수, 합병이 이
루어졌다. 1966년 9월 일본 해운, 조선합리화위원회에선 일본의 미국, 유
럽과 호주정기선항로에 컨테이너선 운항을 권고했다. 이를 위해 동위원회
에선 1973년까지 컨테이너선 25척의 건조를 제안했다. 1968년 일본/캘리포
니아항로는 NYK, Showa, K-Line으로 구성된 공동운항체에 의해 컨테이너화
됐다.
그리고 동항로에서 MOL, Japan Line, YS Line은 또다른 정기선 공동운항체
를 결성했다. 이같이 일본 6대 정기선사는 일본/묵미서안항로에서 공동운
항을 통해 풀컨테이너선 서비스를 실시했다. 1970년 일본/호주항로에서
K-LineANL은 ANL과 제휴해 로로 컨테이너선 서비스를 YS-Line, MOL, NYK는
AJCL과 제휴해 풀컨테이너선 서비스를 각각 실시했다.
2년후 MOL과 NYK은 유럽/극동항로에서 컨소시엄 트리오의 결성에 참여했으
며 일본/북미동안항로에도 풀컨테이너선을 투입했다. 1972년~76년기간중
MOL, Japan Line, Crusader Swire, China Navigation은 일본/뉴질랜드항로
에서 풀컨테이너선 서비스를 실시했으며 1975년 K-Line은 유럽/극동항로에
서 ACE에 참여했다.
그당시 아시아국가중에서도 특히 한국, 홍콩, 대만은 괄목할 만한 경제성
장에 힘입어 국제해상물동량이 크게 늘어났다. 1972년 K-Line은 최초로 한
국, 홍콩, 대만/북미서안항로에서 풀컨테이너선 직항서비스를 개설했으며
1981년 홍콩선사인 Phoenix Contaner Line을 매입해 사세를 확장했다.
1980년대에 북미태평양항로에서 공동운항중이던 일본선사들간에는 점차 갈
등이 생겼으며 일부 선사는 심한 재정난을 겪었다. 일부 선사들이 독자운
항권을 모색함에 따라 일본선사의 합리화과정에서 컨소시엄에도 변화가 생
겼다.
종래 일본 6대 정기선사는 현재의 3개 중핵정기선사로 줄어들었다.
1985년 Showa Line은 NYK에 흡수되었으며 1991년 NYK는 Nippon Liner
System(이전에 YS Line과 Japan Line의 합병선사)마저 매입했다.
지금까지 나타난 바와같이 일반적으로 미국선사의 컨테이너화에 유럽과
일본선사들의 대응은 컨소시엄 또는 공동운항과 같은 선사간 협조배선이었
다. 이같은 협조배선의 대표적인 예외로는 덴마크선사인 머스크라인을 들
수 있다. 1973년 아시아/북미동안항로에서 컨테이너 정기선서비스를 실시
ㅗ했던 머스크 라인은 대부분의 항로에서 단독운항을 실시했다. 1970년대
중반에 북유럽/극동항로에서 컨테이너정기선서비스를 개시한 머스크 라인
은 FBSC의 선적권을 매입함으로써 대형선사가 되었다. 머스크는 1989년에
미국/유럽항로에서 운항을 개시하여 매우 짧은 기간내에 시장점유율 8%의
대형선사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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