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01-23 11:01

[ 태평양을 품안에…]

조경우 한국해양대학교 대학원 무역학과 석사과정

해가 바뀔 때면 누구나 한해의 소망을 한두가지정도는 갖게된다. 나역시
그런사람들 중에 한사람이기에 작으나마 몇가지 소망을 품어본다.
언젠가 “경제를 살리자는데…”라는 유행어가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던 일
이 기억이난다. 올해에는 여러가지 소망 중에서도 그 유행어처럼 경제가
살아나는 것이 무엇보다도 큰 소망이 될 것 같다.
신년여론조사에 나타난것을 보니 우리 국민들은 올해 대통령선거에서 경제
를 살릴 새 대통령이 선출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의 그
런 소망에도 불구하고 고비용에다 저효율로 국제경쟁력이 떨어져 새해 전
망이 그리 밝지 못하고 2백30억달러의 경상수지 적자에다 대외부채도 1천
억달러나 된다고 하니 거참 난감한 일이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와 같은 분수에 맞지않는 과소비성향에서 근검절약의
건실한 경제 생활로 국민의 의식전환이 이루어져야 할 때라고 말들을 하고
있다. 올해에는 사소한 부분부터 아껴나가는 생활이 몸에 밸 수 있도록 노
력하는 내가 되고 싶다. 그리고 또 한가지 우리나라에서 퇴폐를 추방하고
도덕성을 회복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경제가 아무리 어렵더라도 사회가 도
덕적으로 건강하면 희망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새해의 소망으로 경제를 살리자고 서두에 부치고 나니 하고픈 말이 따로
있는 양손과 입이 왠지 가려운 듯 하다.
작년은 해양수산부의 출범이 있었고 그 어느해 보다 바다의 중요성을 인식
한 한해 였던 것 같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에 그동안 해운인
력 양성의 요람으로써 일조하고 있는 한국해양대학교, 대학의 나이도 쉰살
을 넘기면서 새시대에 걸맞는 특수종합대학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또 기존
의 아집을 털어버리고 21세기를 준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한국에 “해운전문인력”이 없다는 신문사설을 접한 적이 있다. 그 기사를
보면서 묘한 여운속에 내 자신의 모습과 내가 소속해 있는 한국해양대학교
의 존재이유를 되새겨 보았다.
올해 나 자신의 가장 큰 소망이라면 21세기 해양한국 건설을 준비하는 한
국해양대학교가 진정한 해운전문인력의 양성기관으로 거듭 태어나는데 일
조를 할 수 있기를 하는 바램이다.
다가오는 21세기 태평양의 중심지로 우뚝설 대한민국, 지금이야말로 해운
관련 모든 당사자가 주인공이 될 절호의 기회다. 해양한국의 시나리오를
금쪽같이 가꿔가는 현명함을 이제는 필요로한다. 이것이 바로 태평양을 품
안에 안은 나라 대한민국의 미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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