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23 11:47
북한에 직물 등 원부자재를 내보내 의류 완제품을 현지에서 봉재해 들어오는 대북 의류 임가공 반입이 국내 내수경기 침체로 인한 판매부진, 북한 임가공생산 경쟁력 약화 등으로 인해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로 인해 전체 대북 임가공에 대한 의류 부분의 비중이 지난해 85.7%에서 금년 상반기 중 79.3%로 낮아졌으며, 특히 6월중에는 절반을 밑도는 47.6%로 뚝 떨어졌다.
23일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재철)에 따르면 금년 상반기 중 대북 의류임가공 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7% 감소한 3천만 달러에 그쳤으며, 월별로는 4월(-3.6%)과 5월(-2.9%), 6월(-17.4%) 연속 3개월째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 보면 운동복(-19.3%), 여성바지·스커트(-19.2%), 여성 양복상의(-24.4%), 쉐타(-22.8%), 코트·자켓(-71.7%) 등 대부분 품목이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남성바지(12.8%), 신사복상의(33.6%), 남성셔츠(91.7%) 등은 호조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감소는 서전어패럴, 계원물산 등 대규모 임가공업체들의 부도, 내수부진에 따른 자금난 및 채산성 악화 등으로 관련업계가 대북 임가공 생산을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북한의 통신·통행 불편, 납기지연, 품질하자 빈발과 중국의 품질향상에 따른 중국지역 임가공 물량 확대와 북한지역 축소도 주요한 원인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남북교역팀 관계자는 "북한이 철저한 품질관리와 납기준수를 통해 클레임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임가공 단가인하 등에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며
"특히 대북 거래성 반입(상업적 베이스)의 1/4 이상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의류 임가공 부진은 전체 남북교역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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