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14 17:00
경북 동해안 국도 4차로 확장이 16년째가 되도록 끝나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더구나 강원도 고성까지 동해안에 하나 뿐인 연안 교통로써 해마다 산업 물동량이 늘고 여름철에는 피서객이 잡중적으로 몰려 들면서 교통체증이 심각해 하루 빨리 완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4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포항에서 영덕을 거쳐 울진(강원도 경계)까지 137.3㎞에 이르는 경북지역 국도 7호선 4차로(폭 18.5m) 확장사업은 1989년 시작했으며 전체 공사비는 1조1천191억원이 투입된다.
그러나 지난 15년동안 4개 주요 구간별로 벌인 공사 진척률은 63%에 그칠 정도로 질질 끌고 있다.
현재 완공 계획은 2008년께로, 예정대로 된다 해도 20년이 걸리는 셈이다.
이는 무엇보다 공사비의 45%인 5천106억원을 2004년이후에 투자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동해안이 국토계획 3대축의 하나임에도 정부가 개발을 서.남해안(L자형)에 치중하면서 우선 순위에서 밀려난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구간별 진행 상황을 보면 포항∼강구∼병곡(64.6㎞)은 1989년부터 공사를 시작 했으나 포항∼강구(47㎞)만 완료한 상태이고 원남∼울진∼죽변(25.7㎞)은 10년만인 올해 공사가 끝날 예정이다.
또 병곡∼기성∼원남(36.1㎞)은 2002년 착공했는데 2008년은 돼야 끝나고 죽변∼북면(10.9㎞)도 무려 9년동안 공사를 한 뒤 2005년에 완공한다.
이처럼 너무 오랫동안 공사를 벌이면서 도로의 구조적 결함과 공사장 방치, 급커브 등으로 교통사고가 도내 주요도로 가운데 가장 많이 발생하고 불편도 계속되자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해마다 피서.관광철에는 주요 해수욕장 부근과 확장한 4차로에서 2차로로 진입하는 병목구간 등은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교통체증이 심각해 대구에서 울진까지는 평소의 2배가 넘는 9시간이상 걸리고 있다.
이와 함께 이 길을 통해 포항의 철강과 삼척의 시멘트, 그리고 동해안의 해산물 등 산업 물동량 수송이 계속 늘고 있으나 제시간에 대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울진군 원남면에 사는 이모(65.농업)씨는 "마땅한 경제기반 시설도 없는데다 유일한 국도 확장사업까지 지지부진하니 낙후한 지역이 더욱 침체에 빠지고 있다"며 "울진 원자력발전소처럼 관심을 가졌으면 도로 확장은 벌써 끝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 공무원은 "어느 세월에 공사가 끝날 지 모르겠다"며 "서해안 고속도로는 11년만에 완공하고 동해안 국도는 고속도로도 아닌데도 20년동안 공사를 한다는 것은 지역균형 개발을 되외시한 처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는 동해안 개발 촉진 등을 위해 내년에 3천억원을 투입하는 등 2006년까지 7번국도 확장공사를 마무리 해 주도록 정부에 건의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울산공단∼포항철강단지∼삼척공단 연결, 남북간 물류 교류, 금강산 육로 관광 등을 위해서도 7번국도 확장은 하루빨리 끝내야 한다"며 "국토개발을 L자형(서.남해안)에서 동해안을 포함하는 U자형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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