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4-08 10:13

<업체탐방/와이드종합물류(주)> 글로벌포워더 선언

글로벌포워더 선언, “한국 포워더 항상 제자리걸음만 할 수 없습니다”
전략적 M&A로 종합물류사 진출할터

콘솔전문 포워더와 FCL 중심의 프레이트 포워더가 하나가 됐다. 지난 3월 2일 글로벌 포워더 진출을 본격선언하며 M&A(기업인수합병)를 실시한 와이드해운항공과 골든브릿지인터내셔널이 주인공. 이들은 합병 후 ‘와이드종합물류’로 새롭게 태어났다.
와이드해운항공은 중국발 시앤에어(Sea&Air)와 중동, 유럽, 미주, 동남아 콘솔 전문 포워더로 특히 이라크지역 설비기기 등의 프로젝트카고 운송으로 명성을 얻었고, 골든브릿지는 중국, 동남아, 미주 등지의 해상항공화물 전문 포워더다.
이들이 합병하게 된 계기는 와이드해운항공의 황경수 사장과 골든브릿지 박성민 사장의 물류시장에 대한 전망이 맞아떨어졌기 때문. 이들은 우리나라 물류시스템은 앞으로 소수정예화 경영으로 나아가던지 하드웨어와 비즈니스 인프라의 대형화를 통한 글로벌포워더 형태로 나아가던지 두가지 방법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현재처럼 무분별하고 방만한 임기응변식 포워더경영방식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
와이드종합물류는 이런 판단에 따라 합병 후 물류하드웨어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이 추구하는 바는 물류흐름의 차세대 트렌드인 4자물류(4PL). 기존 흐름인 SCM(공급사슬관리) 중심의 3PL을 넘어서 앞으로의 물류가치를 일대혁신할 WMS(창고관리시스템)나 TMS(운송관리시스템) 등을 기반으로 하는 4PL이 현재 물류회사들이 지향해야 할 종착점이란 것이 두 사장의 공통된 인식이다.

4PL 지향…운송·창고·통관 하나로

이같은 목표는 해상항공포워딩을 비롯한 트럭킹까지의 운송시스템과 창고업, 통관업 등의 종합물류업 진출로 밑그림이 짜여졌다. 창고업의 경우 회사는 단순 보세창고개념을 넘어서 회사가 직접, 반출 및 반입을 관리감독하고, 화물입출입현황을 실시간 체크하는 등의 전문창고업 형태를 지향할 방침이다. 통관업도 건교부의 종합물류업 육성정책에 따라 이쪽으로의 진출을 신중히 모색하고 있는 상황.
회사 물류시스템구축을 총괄하고 있는 중국영업팀장 조남선 과장은 “우리가 구상하는 시스템이 갖춰지게 되면 하주들은 A4 두장의 S/R(선적요청서)만 우리에게 보내면 모든 역할이 끝나게 된다”고 운송서비스의 일대혁신에 대해 힘주어 말한다.
회사는 이와 함께 기존 전략 서비스지역인 이라크와 중국 상해지역을 더욱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상해는 5월에, 이라크는 상반기중에 지사를 내고 기존 파트너위주의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할 방침인 것. 합병전 양 사(社)의 주력서비스 지역인 이 두 지역을 지사화를 통해 확고한 지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라크의 경우 전시 중에도 그쪽 파트너와 독점적으로 전혀 흔들림 없는 운송서비스를 해내 하주들로부터 인정을 받아왔습니다. 이 지역이 안정되고 전후복구사업이 본격적으로 착수된다면 구호물자, 복구사업에 따른 원자재, 프로젝트카고 등의 유입이 쇄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회사 공동대표인 황 사장의 이라크지역 청사진은 회사의 이같은 전략을 잘 보여주는 대목.
와이드종합물류는 기존 중국 영구와 심양의 지사를 비롯, 상반기까지 상해, 이라크, 베트남에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청도, 닝보, 소주, 이우 등 중국 운송요충지에도 지사를 검토하고 있어 내년까지 이 회사의 해외 공략포인트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직원 복지 향상으로 평생직장 개념 심어줄터

회사는 일련의 하드웨어구축을 통한 대형화와 서비스의 공격적 진출을 계기로 직원들에게 평생직장의 개념을 심어주겠다는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우리 포워딩업계는 고질적인 병폐인 영업사원의 잦은 이직과 세포분열로 몇 천개의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는 이같은 포워더의 분사를 막고 애사심을 부여하기 위해 기존 영업사원의 평가기준이던 실적위주 평가를 과감히 없애고, 회사기여도, 인성률, 기획, 프로젝트 성과 등에 기초한 인사고과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뿐 아니라 복리후생과 급여부문을 향상시켜 직원들이 믿고 일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어가겠다는 방침을 수립해 놓고 있다.
IMF이후 포워딩업계에서 진행된 첫 합병이라는 업계의 관심 속에 첫발을 힘차게 내디딘 와이드종합물류. 네거티브가 아닌 포지티브 합병으로, “하나된 이후 신입사원을 더 뽑았다”는 박 사장의 설명을 들으면서 우리 포워더의 나아갈 길인 종합물류사로의 가능성을 점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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