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2-01 10:07
(홍콩=연합뉴스) 부산항과 전남 광양항에 대한 부두 증설을 중단하거나 재검토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부산항과 광양항 부두를 운영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부두운영사인 HPH(Hutchison Port Holdings) 등 외국계 부두 운영 및 이용선사 관계자들은 30일 "중국 등 동북아 지역 환적화물 유치를 위한 부산.광양항의 부두 증설은 재검토돼야 한다 "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상하이(上海)나 센젠(深土+川) 등 중국 항만들의 부두 증설과 부산항의 태풍피해 및 노조파업 등의 후유증으로 한국에서 처리되는 화물이 오히려 줄어들 우려가 높은 만큼 부두증설 보다는 화물유치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한국정부가 2011년 3천만TEU의 물량을 유치한다는 이유로 부두를 2011년까지 60여개로 늘리기 위해 대대적인 항만 증설에 나서고 있으나 유치가 불확실할 뿐아니라 설혹 가능하더라도 현재의 부두만으로도 이를 모두 수용할 수 있어 서둘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중국이 상하이나 센젠, 칭다오(靑島) 등의 항만 부두를 늘려 한국에서 처리하는 환적화물을 줄이고 있으며 이들 항만이 1개부두에서 연간 100만TEU를 처리하고 있는 점 등으로 미뤄 2006년까지 확보될 30여개 부두 시설만으로도 연간 3천만TEU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부두 추가 건설에 들어갈 수십조원의 막대한 예산을 기존 항만 시설보완과 배후부지 조성, 간접시설 획충 등 이용하기 편리하고 쾌적한 항만 조성비로전환해 항만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 하다는 것이다.
HPH의 레이만드 로(Raymond Low) 사장은 "부산항은 세계적인 항구이나 시설이 열악하고 생산성이 저조하며 광양항은 배후부두 등 항만 지원시설이 갖춰있지 않아 경잭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항만 확장보다는 이에 대한 보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중국 2대 선사중 하나인 ‘차이나 쉬핑'의 우장정(吳昌正) 부사장도 "상하이항 부두 확장 등에 맞춰 부산과 광양항 이용 환적화믈을 계속 줄여 가고 있다"며 "앞으로 항만간 물량 유치 경쟁은 항만 규모보다는 효율성이 우선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H, J 등 대형 선사관계자들도 "정부에서 1개선석 연간 처리량을 30만-40만TEU로 추산해 부두를 대폭 건설하는 것은 재검토돼야 한다"며 "이들 예산을 부산.광양항 시설 활성화 시설비로 돌려 물동량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부산.광양지역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부두 건설비를 항만 지원시설비로 전환하고 물량 유치 결과에 따라 부두 건설을 재개한다면 큰 물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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