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0-29 21:08
고임금·대립적 노사 관계 등 ‘한국 싫어’
우리 기업들 중 국내의 고임금과 대립적 노사관계 등을 견디지 못하고 중국행을 택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여건만 되면 한국을 떠나고 싶다고 한 기업까지 포함하면 전체 제조업 중 90%가 한국을 떠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수도권 제조업체 20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국 진출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대상업체중 47.5%가 이미 중국으로 진출하였고 향후 2년 이내 진출 예정인 기업도 4곳 중 1곳인 것으로 나타나 국내 제조업의 중국행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우리 기업들이 중국행을 택하는 주된 이유는 ‘고임금(66.1%)', ‘대립적 노사관계(10.3%)' 등 중국에 비해 열악한 국내 경영 여건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IT, 전자 등 첨단 업종(24.9%)의 중국 이전도 본격화 됨으로 국내 제조업 공동화에 따른 국가 경쟁력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미 중국에 진출했던 업체들 10곳 중 2곳은 투자 실패 등으로 ‘사업철수’라는 쓰린 경험을 하였고 13.7%가 조만간 철수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중국 사업 실패에는 ‘중국시장에 대한 사전조사 미흡(40.8%)' ‘투자업종 선정실패(29.5%)' ‘중국 내수부진(11.1%)' ‘현지파트너와의 불화(9.8%)' 등이 나타나 충분한 사전 준비과정 없이 중국시장에 뛰어든 것이 주 실패요인으로 분석되었다.
이외에 중국 내에서 기업들이 활동하기에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법적/제도적 환경 미비(34.2%)' ‘전문인력확보 어려움(19.3%)' ‘물류/인프라 미비(18.7%)' 등이 나타나 중국이 아직까지는 질적 성장 보다는 단순 기술과 싼 노동력에 의존한 양적인 성장을 주로 이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