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0-14 18:13
장승우 신임장관이 5년전 차관시절을 뒤로 하고 떠났던 해양부를 장관으로 임명돼 다시 돌아왔다. 장 신임장관은 취임사에서도 밝혔듯이 해양수산부장관으로의 취임은 특별한 감회가 있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에서 2대 차관으로 재직하면서 함께 동고동락했던 해양부 직원들 곁을 떠난지 5년만에 돌아와 다시 같이 일하게 돼 반갑고 든든하기 그지없다고 서두를 꺼냈지만 그 분위기는 비장함 마저 들었다. 5년만에 해양수산부에 돌아와 온갖 흐트러진 조직을 개혁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내심 강력히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자존심은 상하지만 해양수산부가 경제부처중에서도 다소 서열이 낮은 부처라는 것에 대해 크게 이의를 제기할 공무원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에게 제대로 각인되지 않은 해양수산부의 입지나 역할이 경제부처중에서 특히 눈에 띄지 않기에 항상 마음 답답했던 것이 해운업계 종사자들이고 해양수산부 직원들이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참여정부를 이끌면서 가장 먼저 강조했던 것이 우리나라를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물류를 중심으로 한 경제중심국 지향 정책이라는 점에서 해운업계는 잔뜩 부풀어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출신이라는 점은 해운업계를 더욱 고무시켰고 해양수산부가 자주 언론매체에서 회자되면서 일반 국민들도 해운업을 비롯한 바다와 관련된 산업에 대해 인식을 새롭게 하는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하지만 잘나가던 해양수산부가 해양수산분야에 너무 애착을 가진(?) 장관의 취임, 그리고 14일만의 퇴임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사태로 인해 쑥대밭이 되고 말았다. 해양수산부는 21세기 우리 경제발전을 견인하는 중요 산업을 다루는 부처로서 그 위상이 높아지면 높아졌지 곤두박질칠수는 없는 것이다. 이번 장승우 장관의 취임은 해양수산부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해운항만, 수산, 해양분야 전반의 발전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우군을 만났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특히 해양수산부 차관을 지냈고 기획예산처 장관을 역임한 바 있어 동북아 물류중심국으로 가는 길목에서 다소 삐걱되고 있는 현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하고 우리나라가 동북아 물류중심국으로 발전하는데 더욱 힘을 실어주는 정책이나 예산확보등의 지원이 보다 강력히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반드시 그렇게 진행돼야 할 것이다.
비온뒤의 땅이 더욱 단단히 굳듯이 장 장관의 취임과 함께 느슨해진 조직체계를 바로 잡고 오로지 21세기 주역이 되는 경제부처로서 해양수산부가 다시 태어나기를 지켜 볼 것이다.
장승우 신임장관이 취임사에서 말했듯이 우리는 대내외의 도전에 대한 소극적 대응에서 나아가 21세기 바다의 시대를 맞아 우리를 둘러싼 바다가 내일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터전이 되도록 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있다. 글로벌 무한경쟁시대에서 경제대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선 해운, 해양산업 등 바다를 근간으로 한 산업군의 비약적인 발전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해양수산부가 해야 할 일은 너무도 산적해 있다. 그러나 해운인들은 해양수산부가 잘 해 나갈 것을 믿고 있다. 이 믿음이 헛되지 않도록 해양수산부가 다시한번 파이팅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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