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9-03 17:58
(제네바=연합뉴스) 한국은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 노력이 역량에 비해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4일 발표하는 2003년 세계투자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1990년부터 2001년까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FDI의 비중을 따지는 FDI수행지수를 조사한 결과, 전체 140개국 가운데 92위를 차지했다.
1위는 벨기에.룩셈부르크였으며 앙골라와 몰타와 같은 개도국을 제외하면 덴마크, 아일랜드, 네덜란드, 싱가포르, 스웨덴 등이 상위권에 포진한 것이 특징이다.
세계 FDI의 기준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는 미국은 79위였고 세계 FDI의 '빨대'로 불리는 중국은 19위, 대만은 102위였다.
UNCTAD가 지난 2002년 처음으로 도입한 FDI수행지수는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국가들이 FDI유치에 보다 적극적인 것임을 뜻한다.
물론 미국이나 영국(40위), 프랑스(62위). 일본(128위)과 비교하면 순위 자체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지만 상위권에 국토는 작으면서도 경제는 선진화된 이른바 '강소국'이 다수 포진한 것을 보면 의미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한국만을 놓고 보면 FDI수행지수는 94-96년 118을 정점으로 95-97년에는 114로줄더니, 96-98년에 111, 97-99년에 100, 1998-200년에 91로 떨어졌다.
최근(1999-2001년)에도 92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은 한국의 FDI유치노력이 모멘텀을 잃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