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8-18 18:14
(서울=연합뉴스) 현대상선의 노정익 사장이 지난해 취임 이후 주주들에게 회사 사정을 설명하는 편지를 잇따라 보내 화제가 되고 있다.
노 사장은 18일 주주들에게 올상반기 실적과 현재 재무상황, 해운업계 전망 등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편지를 보냈다. 대주주였던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대한 소회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편지에서 "지난해말 구조조정을 완료하고 여러분께 처음 편지를 보냈는데 이번이 벌써 4번째"라며 "한통, 한통 쌓여가는 편지는 새로운 도약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현대상선의 생생한 기록"이라고 말했다.
노 사장이 `주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편지를 처음 보낸 것은 지난해 12월로, 당시 회사의 알짜 수익원으로 꼽히던 자동차운송부문 매각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주주들의 이해를 구했다.
이어 지난 3월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 자사주가 증시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을 때와 지난 5월 1.4분기 실적 발표 때도 주주들에게 편지를 보내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노 사장의 이른바 `편지 IR(투자자 대상 홍보) 활동'은 주주들은 물론 임직원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으며 최근에는 그룹 계열사들도 동참하는 등 유행으로까지 번지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기업 대표가 특별한 사안이 생길 때마다 매번 투자자들에게 편지로 상황을 설명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관리종목 지정 당시에는 이 편지가 전달된 이후 주가가 상승 반전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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