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5-27 17:38

자동차 첫 수출 1위…1∼4월 수출집계

(서울=연합뉴스)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이 반도체를 누르고 올해 처음으로 수출 1위 품목으로 부상했다.
2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월 자동차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28.7%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56억9천만달러를 기록해 92년 이후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반도체(54억3천만달러)를 누르고 수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반도체의 수출증가율은 6.7%에 그쳤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 3월까지만 해도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3위에 머물렀으나 4월에 대미 수출 호조로 월간 최대 실적(16억9천만달러)을 기록하면서 단숨에 1위에 올랐다.
반도체는 92년 1위에 오른 이후 작년까지 단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가 12년만에 처음으로 자동차에 밀려날 처지에 놓였다.
연도별 수출 순위를 보면 자동차는 80년 41위에서 85년 11위로 상승한 뒤 90년10위, 93년 3위, 95년 2위, 2000년 3위를 거쳐 올 1-4월 1위에 올랐고, 반도체는 80년 10위, 85년 6위를 거쳐 92년 1위에 등극했다.
무선통신기기는 80년 62위, 92년 20위, 99년 6위, 2002년 3위를 기록했다.
자동차는 지난 76년 포니 택시가 에콰도르로 처음 수출된 이후 86년 엑셀, 르망이 미국에 본격 수출되기 시작한데 이어 95년 세계 5대 생산국으로 부상했다.
우리나라 수출품 중 세계시장에 가장 널리 수출되고 있는 품목도 자동차부품, 승용차 등 자동차 관련 제품이 차지했다.
지난해 자동차부품은 197개국, 세단형 승용차 172개국, 상용차 타이어 169개국, 승용차 타이어 163개국, 지프형 승용차는 159개국에 각각 수출됐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자동차 수출이 최근 선전하고 있는 반면 반도체는 3~4월 두달 연속 수출감소를 기록하고 있어 자동차가 올해 수출 1위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그러나 반도체, 무선통신기기와 각축을 벌이고 있어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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