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5-14 18:08
(부산=연합뉴스) 이번 전국운송하역노조 산하 화물연맹 부산지부의 파업으로 부산항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은 신선대부두다.
19991년 문을 연 신선대부두는 부산항 컨테이너 물량의 20%를 처리하는 국내 최대의 `컨'전용부두.
이 부두는 지난 9일부터 조합원들이 수백대의 트레일러를 정문 부근에 주차시켜놓고 집회를 벌이는 바람에 낮시간에는 사실상 부두가 사실상 봉쇄돼 수출입 컨테이너의 반출입이 거의 끊기다시피했다.
평소 하루평균 4천800개씩 반출입되던 컨테이너가 파업기간에는 3분의 1에도 못미치고 이로 인해 수출화물 선적에도 큰 차질을 빚어 하루 2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입었다.
신선대부두는 지난 2000년에도 운송하역노조 지부 조합원들의 태업과 파업이 2개월가량 이어져 수십억원대의 손실을 입은 적이 있다.
당시에는 민주노총 산하인 운송하역노조가 한국노총 소속 항운노조 일색이던 항만에 진출하기 위해 1999년 12월 9일 이 부두에 지부를 설립한 것이 발단이 됐다.
지부설립후 운송하역노조는 부두 운영회사에 단체교섭을 요구했으나 회사측은 두 노조의 단일안 마련을 요구하며 이를 거부했고 세력면에서 월등히 우세했던 항운노조와의 노-노갈등으로까지 비화하면서 노조원들간의 충돌이 발생했다.
운송하역노조 지부 조합원들은 이에 반발해 2000년 1월 18일 태업에 돌입했고 일주일 뒤에는 파업에 들어가 하역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선사들이 기항지를 옮기는 등 4월28일 파업을 철회하기까지 무려 63일동안 홍역을 치렀다.
신선대부두는 국내최대 `컨'부두라는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유명세의 대가치고는 그 피해가 너무 심각하다는 것이 부두 관계자들의 하소연이다.
특히 두번 모두 전국운송하역노조로 인한 것이어서 정말 `악연'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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