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5-14 18:07
(서울=연합뉴스)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대란이 지속되자 국적 외항선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화물 수송 마비로 수출 화물 선적율이 낮아질 것으로 보고 중국, 대만, 홍콩 등에서 보충 물량을 확보키 위해 현지 지점에 화물 유치를 늘리도록 지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12일 출항한 유럽행 한진 헬싱키호의 경우 출항 시간을 3시간이나 연장했지만 500여개 컨테이너 중 60여개를 선적치 못했다"며 "앞으로 상황이 나빠지면 선적율이 더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파업이 장기화되면 중국 상하이 등으로 기항지를 조정, 국내에서 줄어든 선적 물량을 보충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수입화물의 경우 부산 하역 화물을 대만 카오슝, 중국 상하이, 일본 도쿄 등에 임시 하역하고, 환적 기지도 현재의 부산에서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현대상선도 선적하지 못한 수출용 물량을 메우기 위해 중국, 홍콩 등의 해외 법인과 지점 영업망을 총력 가동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또 수입 화물의 원활한 하역을 위해 하역항을 부산항에서 광양항으로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출입 화물량이 전체 컨테이너 화물량의 15% 정도에 불과해 경영에는 별다른 차질이 없다"며 "이번 사태로 외국선사들이 우리나라 항만에서 이탈해, 동북아 중심 항만 경쟁에서 뒤떨어지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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