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4-21 17:37

1분기 한국 선박 수주, 일본의 3배

(서울=연합뉴스) 1/4분기 국내 조선업계의 선박수주 규모가 분기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같은 기간 일본 수주량의 3배 가량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4분기 선박수주는 123척, 403만2천CGT(보정총t)로 종전 최대치인 작년 4.4분기의 364만7천CGT를 10.6%가량 상회, 분기별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 조선업계가 초호황을 이뤘던 지난 2000년 같은 기간의 252만CGT에 비해서는 60% 가량 늘어난 것이다.
반면 일본 국토교통성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1/4분기 일본의 선박 수주량은 84척 285만3천135GT였다.
선박 수주량의 단위로 일본은 GT를, 한국은 GT에다 선종별 매출, 선가, 건조난이도, 작업량 등을 나타내는 계량수치를 곱한 CGT를 사용하고 있는데 1/4분기 한국수주 실적을 GT로 환산할 경우 대략 750만-800만GT 가량으로 추산돼 일본 실적의 3배 가량이 되는 셈이다.
올들어 한국의 수주량이 일본을 크게 앞지르고 있는 것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스페인 유조선 침몰사고 이후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시황이 크게 개선되면서 이 분야에서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주 내역을 보면 일본은 벌크선 위주인 반면 한국은 VLCC(초대형 유조선)나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의 비중이 높아 수익성면에서도 한국조선업계가 훨씬 앞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이라크전 종결 분위기로 불안요소가 조만간 제거되면 세계 조선 시황은 유조선과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당분간 호조세를 계속할 전망이어서 국내 조선업계의 올 수주 실적 1위 달성 가능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99년과 2000년 연달아 선박수주에서 1위를 차지하다 2001년과 지난해 2년 연속 다시 일본에 밀린 것으로 알려져있으나 지난해 실적과 관련, 국내외 기관간 집계에 큰 차이가 있어 정확한 순위가 가려지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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